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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22'에 해당되는 글 4건
2020. 7. 22. 23:19

김태호, [근현대 한국 쌀의 사회사: 한국의 과학과 문명 10](2017), 들녘(총 350페이지)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91159252150&orderClick=LAG&Kc=

 

근현대 한국 쌀의 사회사 - 교보문고

『근현대 한국 쌀의 사회사』의 뼈대는 서울대학교 대학원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에서 쓴 박사학위논문 《'통일벼'와 1970년대 쌀 증산 체제의 형성》에 바탕을 두고 있다. 통일벼의 연구�

www.kyobobook.co.kr

 

내 주변에 글을 쓰는 사람이 많지 않다.

그래서 평소 지인들의 책이 많이 출판되지 않는다.

간간히 출판되는 책의 경우 지인에게 받기 보다는 내 돈을 내고 사본다.

적어도 대가를 내고 지식을 얻는게 떳떳하지 않겠는가.

게다가 인세로 도움이라도 되겠지.

(물론 저자의 서명이 들어간 증정본을 받은 적이 한 번 있다.

김태권 선생님의 [십자군이야기]가 유일하다.)

 

연말휴가 마지막을 얼마전 상 받았다는 책과 함께 했다.

김태호, [근현대 한국 쌀의 사회사](2017)

평소 책 읽는 속도가 느린 사람으로서 3일만에 300페이지 가까운 책을 다 읽었다는 것이 놀라울 지경이다.

그만큼 비전문가도 읽기 쉽게 씌여졌다는 말일 것 같다.

 

비전문가인만큼 책 내용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능력도 안 되는 것이거니와 예의도 아니리라.

책을 읽으면서 일반인으로서 마트에서 접하게 된 '고시히카리' 제품 등에 대한

역사적 연원에 대해 알게 된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나 할까.

 

책을 읽다보니 재미있는 대목이 나온다.

"반면, 박정희는 "희농1호"의 실패 이후 어떤 품종에도 자기 이름은 붙이지 않았다.

...... 박정희건 개발자이건, 한국에서 사람 이름을 따서 이름 지은 품종들이 모두 실패하고 말았다는 사실은 흥미롭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이후 사람 이름을 따서 이름 붙인 품종은 찾아볼 수 없다."

개발 프로세서를 제대로 거치지 않은 과제는 결과적으로 지시한 사람이든 개발자든 책임지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

역사 속에서 얻는 '생존 방법'(?)이겠지.

'약밥' 먹는 사람으로서 참고해야할 사항인 것 같다.

 

이 책에 대해 불만이 하나 있다면 비싼 가격 때문인지 출판사에서 '성의'를 보인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종이질이 너무 좋아서 스탠드 켜 놓고 보면 빛이 반사되어 책을 읽을 수 없다는 점이다.

 

<2018년 1월 1일 페이스북에서 작성>

2020. 7. 22. 23:06

김기원추모사업회 (엮음), [개혁적 진보의 메아리: 경제학자 김기원 유고집](2015), 창비(총 376페이지)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36486013&orderClick=LAG&Kc=

 

개혁적 진보의 메아리 - 교보문고

『개혁적 진보의 메아리』는 타계 1주기를 맞는, 진보진영의 대표적 경제학자 고 김기원 교수의 유고집이다. 2011년 3월부터 2014년 9월까지 자신의 블로그 ‘개혁적 진보의 메아리’에 쓴 글들을

www.kyobobook.co.kr

 

이번 연말휴가에서 드디어 끝을 본 책.

[개혁적 진보의 메아리 - 경제학자 김기원 유고집](2015)

2015년 연말에 페북을 통해 김기원 선생님의 유고집이 나온 것을 알았다.

그 전까지는 돌아가신 것도 모르고 있었다.

20여년전 한창 재벌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때에 돌아가신 정운영 선생님의 소개로 도움을 주셨던 선생님이시다.

아무리 회사일이 바쁘다고는 하지만 300페이지 조금 넘는 책을 딱 2년 걸려서 읽는다는 것은 

나의 '게으름'의 흔적이리라......

 

계속 재벌문제 관련 연구만 하셨으리라 생각했지만 이 책을 읽다보니 경제학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경세적 연구'를 많이 하신 것을 20년이 지나서 알게 되었다.

재벌문제, 노조문제, 정치문제에 더불어 통일, 지도층의 커넥션 및 성매매까지

많은 연구를 해오셨던 것을 지금에서야 알게 되었다.

 

책 내용은 선생님 생애 후반부에 열심히 하신 블로그의 글을 대부분 싣다 보니

전문적이라기 보다는 일반인도 읽기 쉬운 컬럼 수준의 글이다.

마치 정운영 선생님의 컬럼집과 같은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책을 보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나의 '경직성'이다.

20여년전 이른바 '진보적 사고'(?)에 입문하면서도 나의 사고는 '경직'(?) 그 자체였다고 하겠다.

('경직'보다는 '교조'가 맞겠지.)

당시 학내에 유행(?)하던 '신좌파'도 아니고 구닥다리 '맑스-레닌주의'에 경도되었었으니......

그 덕분인지 모르겠지만 항상 '사회적 약자'로 대변되는 '조직'은 항상 '옳다'는 '믿음'을 갖게 되었다.

얼마전까지 '귀족 강성 노조'이야기가 언론에 도배될 때도 무슨 '씻나락 까먹는 소리'하고 있다고 생각했으니......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노조'의 이해관계 등을 파악하다보니 얼마나 '문제가 많은 경직성'인지를 느끼게 되었다.

 

진보진영에 '경종'을 울려주시던 선생님과 같은 분이

이른 나이에 가신 것을 뒤늦게서야 아쉬워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뼈저리게 느낀 계기가 되었다.

그래도 같은 글을 젊은 시절에 읽었다면 '젊은 객기'(?)로 '변절자'라고 생각했겠지.

 

<2017년 12월 30일 페이스북에서 작성>

 

<2020년 7월 22일 덧붙임>

김기원 선생님의 블로그는 '다음'에 있다.

더 많은 글을 볼 수 있다.

http://blog.daum.net/kkkwkim

 

개혁적 진보의 메아리

 

blog.daum.net

2020. 7. 22. 22:25

 

마지막으로 계간지라는 것을 사본 것이 20년전에 샀던 [이론 17]이었던 것 같다.

돌아가신 정운영 선생님께서 18권을 조만간 내겠다고 하셨었는데 결국 17권이 마지막이 되었다.

 

정기구독의 경우 마지막으로 했던 것이 25년전에 보던 [마이크로소프트웨어]라는 컴퓨터잡지였던 걸로 기억한다.

 

요근래 주식으로 돈 좀 벌었고 연말 휴가때 할 일도 없어서

엊그제 [에피]라는 계간지를 3년 정기구독 신청했다.

오늘 받아서 보니 좀 실망이다.

책이란 모름지기 두툼하고 무거워야 남는 것(?) 아니겠는가?

그런데 문고판 마냥 작아서 좀 실망(?)이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면 학부시절 장회익 선생님의 과학사 과목을 수강했었는데

너무 취향이 맞지 않아 거의 들어가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과연 읽을 수 있을까?

 

<2017년 12월 7일 페이스북에서 작성>

2020. 7. 22. 00:27

일본 WOWOW TV, 드라마W [신가리 ~ 야마이치증권 최후의 성전(しんがり ~ 山一證券最後の聖戦)](2015년 9월 20일~2015년 10월 25일)(전 6회)

https://www.wowow.co.jp/detail/107226

 

連続ドラマW しんがり~山一證券 最後の聖戦~ | ドラマ | WOWOWオンライン

1997年に起きた山一證券の自主廃業を題材にした、江口洋介主演で贈る本格社会派ドラマ。会社消滅まで闘い続けた熱き社員の姿を描く。監督は『沈まぬ太陽』の若松節朗。

www.wowow.co.jp

https://search.daum.net/search?w=tv&q=%EC%8B%A0%EA%B0%80%EB%A6%AC%20-%20%EC%95%BC%EB%A7%88%EC%9D%B4%EC%B9%98%20%EC%A6%9D%EA%B6%8C%20%EC%B5%9C%ED%9B%84%EC%9D%98%20%EC%84%B1%EC%A0%84&irk=69214&irt=tv-program&DA=TVP

 

신가리 - 야마이치 증권 최후의 성전 – Daum 검색

Daum 검색에서 신가리 - 야마이치 증권 최후의 성전에 대한 최신정보를 찾아보세요.

search.daum.net

 

벌써 20년이 다되어가는 1997년 우리나라는 벽두의 한보그룹 부도를 시작으로 연말의 IMF 구제금융 요청까지

수많은 기업이 무너지면서 한해를 보냈다.

그래도 대학과 이후 대학원에 진학하는 사람으로서 많은 기업의 부도가 그다지 실감나지 않아서

기억에 남는 것이 별로 없다.

(풍족하게 살아서 그런 것이 아니라 원래 못살았기 때문에 조금더 어려워진 것의 차이를 인지하지 못했다.)

 

그래도 기억에 남는 것이 하나 있다.

링크한 기사인데 우리나라의 일도 아니고 옆나라 일본의 기사였다.

<일본의 야마이치증권 사원들, 외롭지 않은 실직자[박광온]>

http://imnews.imbc.com/20dbnews/history/1997/1771852_19482.html

 

일본의 야마이치증권 사원들, 외롭지 않은 실직자[박광온]

 

imnews.imbc.com

 

당시 우리나라의 무너진 기업들치고 오너나 경영진이 나와서 자신들이 잘못했다고 한 것을 못 본 것 같다.

(개중에 반성하는 경영진이 있었겠지만 정태수 같은 사람 때문에 그렇게 느끼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위의 기사는 상당한 충격 혹은 감동(?)이었다.

 

1997년의 외환위기에서 일본은 어느 정도 자유로웠다(?).

(리만사태 이후 미국의 자동차 빅3 중 이전부터 장사가 안되어

미리 구조조정을 진행했던 포드사가 상대적으로 안전했던 것과 비슷하게

80년대 버블이 꺼져 조정중이었던 일본이라서 직접적인 외환위기는 없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홋카이도타쿠쇼쿠은행(北海道拓植銀行), 산요증권(三洋證券) 등 금융시장이 무너지는 한 해였다.

그중에서 기사에서 나오는 100년 역사의 야마이치증권(山一證券)의 자진폐업은 일본에서 상당한 '쇼크'였다.

3대 증권사 중에 하나였던 야마이치증권의 부정이 하나 둘 밝혀질 때까지도

'망하지는 않을거다'라는 인식이 대부분이었는데 어느 순간 '부도'도 아닌 '자진폐업'이었으니 놀랄만도 하다.

게다가 역사적으로 야마이치증권의 자진폐업 이후 일본의 종신고용이 종언을 고했으니 충격은 충격이었다.

 

장황하게 옛날 이야기를 했는데 실제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일본드라마 이야기다.

내가 '반쯤'은 믿고 보는 일본 WOWOW TV에서 작년 3분기에 한 드라마를 방영했다.

[신가리 ~ 야마이치증권 최후의 성전(しんがり ~ 山一證券最後の聖戦)](2015, 전6화)

신가리(しんがり)는 전투에서 패전시 후미에서 본진의 퇴각을 위해 남아서 적과 싸우는 부대를 이른다.

드라마는 '자진폐업'의 조건으로 대장성에서 요구한 진상조사를 위해

사내에서 꾸려진 조사위원회를 그린 논픽션 드라마이다.

나 같이 일본 경제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나 볼만한 내용이다.

 

제목에서 어느 정도 느낄 수 있지만 증권사에 증권위원회와 검찰의 조사가 들어오면서

현재의 기업에서 컴플라이언스 부서라고 할 수 있는 곳으로 

'좌천'되어 있는 사람들에게 대응을 맡기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자진폐업 이후 이들에게 조사위원회가 맡겨지면서 7년간 벌어진 회계부정의 전모가 파헤쳐진다.

이 와중에 회사는 폐업하지만 폐업이후에도 조사를 계속해서 이후 언론에 공표하게 된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느끼게 되는 것이 몇 가지 있었다.

드라마의 주인공들은 평소 천대(?) 받다가 회사가 어려워져 망해가는데도 회사의 청산작업에 고군분투한다.

과연 '애사심'의 발로인 것인지?

아니면 이전에 있던 '종신고용'의 꿈에서 깨지 못한 것인지?

혹은 '경영진 혹은 책임자'에 대한 '복수'인 것인지 궁금했다.

(회계부정은 사내 파벌싸움에 의한 것으로 표현되고 있다.

이러한 '내부 결함'을 갖고 있던 일본 금융부문에 '국제화'가 진행됨에 따라 '내부 결함'이 '댐에 생긴 균열'이 되었다.)

 

또 궁금해지는 것은 '종신고용'이 끝난 현시점에 조직에 대한 '사랑'이 과연 존재하는가이다.

언제 떠날지 모르는 회사에서 '애사심'을 요구하는 것은 정당한가?

(하지만 매번 회사는 '애사심'을 요구한다.)

 

이 드라마를 통해서도 느끼는 것이지만 어떠한 조직이든 '부정'이 있는 조직은

한 두 번은 순탄하게(?) 문제를 넘길 수 있지만 

결국 시대의 변화에 대응할 수 없게 '부정'에 의해 발목이 잡혀 망할 수 밖에 없다.

 

링크한 기사에서 같이 당시의 현실은 해피엔딩(?)이 되었다.

여러 회사에서 일자리를 만들어 주겠다고 했지만 

결과는 일본금융시장에 진출하려했던 메릴린치에 대부분 흡수되어 일본지사형태가 되었다.

이때 진행된 메릴린치의 [벚꽃만개작전]을 보면 

당시 망한 야마이치의 직원들에게 회사라는 형태의 유무를 떠나

직원들간의 '동료' 혹은 '가족'이라는 의식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기사의 '눈물의 회견'으로 유명해진(?) 노자와 마사히라(野沢正平) 사장은

6년 뒤인 2004년에 센츄리증권의 사장으로 다시 복귀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한 번 아웃이면 영원한 아웃 아닌가?)

 

일본 경제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사건이라 일본경제에 관심있는 사람은 재미있게(?) 볼 수 있을 듯하다.

 

<2016년 3월 29일 페이스북에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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