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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8. 3. 18:36

정은정, [대한민국 치킨전 - 백숙에서 치킨으로, 한국을 지배한 닭 이야기](2014), 따비(총 288페이지)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98439118&orderClick=LAG&Kc=

 

대한민국 치킨전 - 교보문고

음식의 계보와 지난 과정에 대한 탐구에 그치지 않고, 음식을 통해 우리를 둘러싼 세계와 사람의 삶을 들여다보는 「따비음식학」 제1권 『대한민국 치킨전』. 이 책은 치킨의 역사를 통해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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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digital.kyobobook.co.kr/digital/ebook/ebookDetail.ink?selectedLargeCategory=001&barcode=4808998439118&orderClick=LAG&Kc=

 

대한민국 치킨전

한국인의 소울푸드, 치킨을 탐구하다! 음식의 계보와 지난 과정에 대한 탐구에 그치지 않고, 음식을 통해 우리를 둘러싼 세계와 사람의 삶을 들여다보는 「따비음식학」 제1권 『대한민국 치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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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지 않는 음식이 몇 가지 있다.

대게 같이 발라먹어야 한다던가 아니면 닭 같이 뜯어 먹어야 한다던가 하는 음식이다.

닭은 대게 보다는 먹기 쉬운 편인데......

그래도 즐기지 않는 이유가 있다,

(물론 있으면 잘 먹는다. 아니면 순살이라던가.)

군대 있을 때 치킨이 반찬으로 나오면 조리병이 제대로 못해서 도저히 먹을만 하지 않게 나왔다.

대신 닭백숙은 잘 나와서 좋아했었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후라이드 치킨'이라는 오늘날의 주류 '치킨'을 언제부터 먹었는지 가물가물하다.

이 책에서 나오듯 대학입학전까지 먹었던 치킨은 나의 경우 주로 '전기구이통닭'이었다.

30년전까지 부산 남포동에 유명한 집이 있었는데 상호가 기억나지 않는다.

대학입학후에도 '치킨'이라기 보다 녹두거리 시장통에 있던 [화랑통닭]에서 사먹었던 통닭만 생각나는데......

(사먹었다기 보다는 선배들이 사온 통닭이었다.

특히 선거 때 선거운동원 사먹일려고 사과박스에 가득채운 닭이 기억난다.)

 

예전 실험실 선배가 한 '분석'이 있다.

관악에 배달음식이 성행하게 된 시기는 '1차 BK21 사업'이 시작되던 1999년인 것 같다는 이야기이다.

대학원생들에게 '인건비'가 지급되어 경제적 상황이 나아지자 

다를 'PCS폰' 하나씩 장만해서 언제 어디서든 배달음식을 시키고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배달음식뿐만 아니라 길거리의 점포를 보면서 지금까지 '왜 저런 듣보잡 프랜차이즈를 할까'

혹은 '개인가게를 하는게 나은 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그리고 '도대체 하루에 얼마를 팔아야 먹고 살 수 있을까' 등등의 '풀리지 않는'(?) 질문이 있었다.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을 이 책을 읽고 해결할 수 있었다.

'후라이드치킨'이라는 프랜차이즈 업종의 전반적 구조를 '기득권층'에 속하는 독과점기업 [하림] 및 대기업 [BBQ]와

'을'도 아닌 '병'/'정'에 속하는 가맹점주 및 계약농가의 '일방적'일 수 밖에 없는 '관계'로 설명하고 있다.

 

저자인 정은정 선생의 글솜씨에 재미있는 내용으로 미소를 지으면서 읽어갔다.

하지만 서문에 언급한 '세상에서 가장 슬픈 세월호의 치킨'과 같이 

이 땅에 사는 닭뿐만 아니라 '불행한 닭'을 잡는 사람들의 '슬픈 삶'을 느낄 수 있어서

'허탈한 미소'를 지을 수 밖에 없었다.

'인생 2모작'을 준비해야 하는 사람으로서 많은 참고가 되었다.

이제 열심히 돈모아 3~4억원 만든 뒤 치킨명문이라는 [BBQ치킨대학]에 입학하는 걸 목표로 해야겠다.

 

 

<2018년 5월 2일 페이스북에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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