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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7. 22. 00:27

일본 WOWOW TV, 드라마W [신가리 ~ 야마이치증권 최후의 성전(しんがり ~ 山一證券最後の聖戦)](2015년 9월 20일~2015년 10월 25일)(전 6회)

https://www.wowow.co.jp/detail/107226

 

連続ドラマW しんがり~山一證券 最後の聖戦~ | ドラマ | WOWOWオンライン

1997年に起きた山一證券の自主廃業を題材にした、江口洋介主演で贈る本格社会派ドラマ。会社消滅まで闘い続けた熱き社員の姿を描く。監督は『沈まぬ太陽』の若松節朗。

www.wowow.co.jp

https://search.daum.net/search?w=tv&q=%EC%8B%A0%EA%B0%80%EB%A6%AC%20-%20%EC%95%BC%EB%A7%88%EC%9D%B4%EC%B9%98%20%EC%A6%9D%EA%B6%8C%20%EC%B5%9C%ED%9B%84%EC%9D%98%20%EC%84%B1%EC%A0%84&irk=69214&irt=tv-program&DA=TVP

 

신가리 - 야마이치 증권 최후의 성전 – Daum 검색

Daum 검색에서 신가리 - 야마이치 증권 최후의 성전에 대한 최신정보를 찾아보세요.

search.daum.net

 

벌써 20년이 다되어가는 1997년 우리나라는 벽두의 한보그룹 부도를 시작으로 연말의 IMF 구제금융 요청까지

수많은 기업이 무너지면서 한해를 보냈다.

그래도 대학과 이후 대학원에 진학하는 사람으로서 많은 기업의 부도가 그다지 실감나지 않아서

기억에 남는 것이 별로 없다.

(풍족하게 살아서 그런 것이 아니라 원래 못살았기 때문에 조금더 어려워진 것의 차이를 인지하지 못했다.)

 

그래도 기억에 남는 것이 하나 있다.

링크한 기사인데 우리나라의 일도 아니고 옆나라 일본의 기사였다.

<일본의 야마이치증권 사원들, 외롭지 않은 실직자[박광온]>

http://imnews.imbc.com/20dbnews/history/1997/1771852_19482.html

 

일본의 야마이치증권 사원들, 외롭지 않은 실직자[박광온]

 

imnews.imbc.com

 

당시 우리나라의 무너진 기업들치고 오너나 경영진이 나와서 자신들이 잘못했다고 한 것을 못 본 것 같다.

(개중에 반성하는 경영진이 있었겠지만 정태수 같은 사람 때문에 그렇게 느끼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위의 기사는 상당한 충격 혹은 감동(?)이었다.

 

1997년의 외환위기에서 일본은 어느 정도 자유로웠다(?).

(리만사태 이후 미국의 자동차 빅3 중 이전부터 장사가 안되어

미리 구조조정을 진행했던 포드사가 상대적으로 안전했던 것과 비슷하게

80년대 버블이 꺼져 조정중이었던 일본이라서 직접적인 외환위기는 없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홋카이도타쿠쇼쿠은행(北海道拓植銀行), 산요증권(三洋證券) 등 금융시장이 무너지는 한 해였다.

그중에서 기사에서 나오는 100년 역사의 야마이치증권(山一證券)의 자진폐업은 일본에서 상당한 '쇼크'였다.

3대 증권사 중에 하나였던 야마이치증권의 부정이 하나 둘 밝혀질 때까지도

'망하지는 않을거다'라는 인식이 대부분이었는데 어느 순간 '부도'도 아닌 '자진폐업'이었으니 놀랄만도 하다.

게다가 역사적으로 야마이치증권의 자진폐업 이후 일본의 종신고용이 종언을 고했으니 충격은 충격이었다.

 

장황하게 옛날 이야기를 했는데 실제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일본드라마 이야기다.

내가 '반쯤'은 믿고 보는 일본 WOWOW TV에서 작년 3분기에 한 드라마를 방영했다.

[신가리 ~ 야마이치증권 최후의 성전(しんがり ~ 山一證券最後の聖戦)](2015, 전6화)

신가리(しんがり)는 전투에서 패전시 후미에서 본진의 퇴각을 위해 남아서 적과 싸우는 부대를 이른다.

드라마는 '자진폐업'의 조건으로 대장성에서 요구한 진상조사를 위해

사내에서 꾸려진 조사위원회를 그린 논픽션 드라마이다.

나 같이 일본 경제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나 볼만한 내용이다.

 

제목에서 어느 정도 느낄 수 있지만 증권사에 증권위원회와 검찰의 조사가 들어오면서

현재의 기업에서 컴플라이언스 부서라고 할 수 있는 곳으로 

'좌천'되어 있는 사람들에게 대응을 맡기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자진폐업 이후 이들에게 조사위원회가 맡겨지면서 7년간 벌어진 회계부정의 전모가 파헤쳐진다.

이 와중에 회사는 폐업하지만 폐업이후에도 조사를 계속해서 이후 언론에 공표하게 된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느끼게 되는 것이 몇 가지 있었다.

드라마의 주인공들은 평소 천대(?) 받다가 회사가 어려워져 망해가는데도 회사의 청산작업에 고군분투한다.

과연 '애사심'의 발로인 것인지?

아니면 이전에 있던 '종신고용'의 꿈에서 깨지 못한 것인지?

혹은 '경영진 혹은 책임자'에 대한 '복수'인 것인지 궁금했다.

(회계부정은 사내 파벌싸움에 의한 것으로 표현되고 있다.

이러한 '내부 결함'을 갖고 있던 일본 금융부문에 '국제화'가 진행됨에 따라 '내부 결함'이 '댐에 생긴 균열'이 되었다.)

 

또 궁금해지는 것은 '종신고용'이 끝난 현시점에 조직에 대한 '사랑'이 과연 존재하는가이다.

언제 떠날지 모르는 회사에서 '애사심'을 요구하는 것은 정당한가?

(하지만 매번 회사는 '애사심'을 요구한다.)

 

이 드라마를 통해서도 느끼는 것이지만 어떠한 조직이든 '부정'이 있는 조직은

한 두 번은 순탄하게(?) 문제를 넘길 수 있지만 

결국 시대의 변화에 대응할 수 없게 '부정'에 의해 발목이 잡혀 망할 수 밖에 없다.

 

링크한 기사에서 같이 당시의 현실은 해피엔딩(?)이 되었다.

여러 회사에서 일자리를 만들어 주겠다고 했지만 

결과는 일본금융시장에 진출하려했던 메릴린치에 대부분 흡수되어 일본지사형태가 되었다.

이때 진행된 메릴린치의 [벚꽃만개작전]을 보면 

당시 망한 야마이치의 직원들에게 회사라는 형태의 유무를 떠나

직원들간의 '동료' 혹은 '가족'이라는 의식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기사의 '눈물의 회견'으로 유명해진(?) 노자와 마사히라(野沢正平) 사장은

6년 뒤인 2004년에 센츄리증권의 사장으로 다시 복귀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한 번 아웃이면 영원한 아웃 아닌가?)

 

일본 경제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사건이라 일본경제에 관심있는 사람은 재미있게(?) 볼 수 있을 듯하다.

 

<2016년 3월 29일 페이스북에서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