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계간지라는 것을 사본 것이 20년전에 샀던 [이론 17]이었던 것 같다.
돌아가신 정운영 선생님께서 18권을 조만간 내겠다고 하셨었는데 결국 17권이 마지막이 되었다.
정기구독의 경우 마지막으로 했던 것이 25년전에 보던 [마이크로소프트웨어]라는 컴퓨터잡지였던 걸로 기억한다.
요근래 주식으로 돈 좀 벌었고 연말 휴가때 할 일도 없어서
엊그제 [에피]라는 계간지를 3년 정기구독 신청했다.
오늘 받아서 보니 좀 실망이다.
책이란 모름지기 두툼하고 무거워야 남는 것(?) 아니겠는가?
그런데 문고판 마냥 작아서 좀 실망(?)이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면 학부시절 장회익 선생님의 과학사 과목을 수강했었는데
너무 취향이 맞지 않아 거의 들어가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과연 읽을 수 있을까?
<2017년 12월 7일 페이스북에서 작성>
일본 WOWOW TV, 드라마W [신가리 ~ 야마이치증권 최후의 성전(しんがり ~ 山一證券最後の聖戦)](2015년 9월 20일~2015년 10월 25일)(전 6회)
https://www.wowow.co.jp/detail/107226
連続ドラマW しんがり~山一證券 最後の聖戦~ | ドラマ | WOWOWオンライン
1997年に起きた山一證券の自主廃業を題材にした、江口洋介主演で贈る本格社会派ドラマ。会社消滅まで闘い続けた熱き社員の姿を描く。監督は『沈まぬ太陽』の若松節朗。
www.wowow.co.jp
신가리 - 야마이치 증권 최후의 성전 – Daum 검색
Daum 검색에서 신가리 - 야마이치 증권 최후의 성전에 대한 최신정보를 찾아보세요.
search.daum.net
벌써 20년이 다되어가는 1997년 우리나라는 벽두의 한보그룹 부도를 시작으로 연말의 IMF 구제금융 요청까지
수많은 기업이 무너지면서 한해를 보냈다.
그래도 대학과 이후 대학원에 진학하는 사람으로서 많은 기업의 부도가 그다지 실감나지 않아서
기억에 남는 것이 별로 없다.
(풍족하게 살아서 그런 것이 아니라 원래 못살았기 때문에 조금더 어려워진 것의 차이를 인지하지 못했다.)
그래도 기억에 남는 것이 하나 있다.
링크한 기사인데 우리나라의 일도 아니고 옆나라 일본의 기사였다.
<일본의 야마이치증권 사원들, 외롭지 않은 실직자[박광온]>
http://imnews.imbc.com/20dbnews/history/1997/1771852_19482.html
일본의 야마이치증권 사원들, 외롭지 않은 실직자[박광온]
imnews.imbc.com
당시 우리나라의 무너진 기업들치고 오너나 경영진이 나와서 자신들이 잘못했다고 한 것을 못 본 것 같다.
(개중에 반성하는 경영진이 있었겠지만 정태수 같은 사람 때문에 그렇게 느끼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위의 기사는 상당한 충격 혹은 감동(?)이었다.
1997년의 외환위기에서 일본은 어느 정도 자유로웠다(?).
(리만사태 이후 미국의 자동차 빅3 중 이전부터 장사가 안되어
미리 구조조정을 진행했던 포드사가 상대적으로 안전했던 것과 비슷하게
80년대 버블이 꺼져 조정중이었던 일본이라서 직접적인 외환위기는 없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홋카이도타쿠쇼쿠은행(北海道拓植銀行), 산요증권(三洋證券) 등 금융시장이 무너지는 한 해였다.
그중에서 기사에서 나오는 100년 역사의 야마이치증권(山一證券)의 자진폐업은 일본에서 상당한 '쇼크'였다.
3대 증권사 중에 하나였던 야마이치증권의 부정이 하나 둘 밝혀질 때까지도
'망하지는 않을거다'라는 인식이 대부분이었는데 어느 순간 '부도'도 아닌 '자진폐업'이었으니 놀랄만도 하다.
게다가 역사적으로 야마이치증권의 자진폐업 이후 일본의 종신고용이 종언을 고했으니 충격은 충격이었다.
장황하게 옛날 이야기를 했는데 실제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일본드라마 이야기다.
내가 '반쯤'은 믿고 보는 일본 WOWOW TV에서 작년 3분기에 한 드라마를 방영했다.
[신가리 ~ 야마이치증권 최후의 성전(しんがり ~ 山一證券最後の聖戦)](2015, 전6화)
신가리(しんがり)는 전투에서 패전시 후미에서 본진의 퇴각을 위해 남아서 적과 싸우는 부대를 이른다.
드라마는 '자진폐업'의 조건으로 대장성에서 요구한 진상조사를 위해
사내에서 꾸려진 조사위원회를 그린 논픽션 드라마이다.
나 같이 일본 경제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나 볼만한 내용이다.
제목에서 어느 정도 느낄 수 있지만 증권사에 증권위원회와 검찰의 조사가 들어오면서
현재의 기업에서 컴플라이언스 부서라고 할 수 있는 곳으로
'좌천'되어 있는 사람들에게 대응을 맡기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자진폐업 이후 이들에게 조사위원회가 맡겨지면서 7년간 벌어진 회계부정의 전모가 파헤쳐진다.
이 와중에 회사는 폐업하지만 폐업이후에도 조사를 계속해서 이후 언론에 공표하게 된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느끼게 되는 것이 몇 가지 있었다.
드라마의 주인공들은 평소 천대(?) 받다가 회사가 어려워져 망해가는데도 회사의 청산작업에 고군분투한다.
과연 '애사심'의 발로인 것인지?
아니면 이전에 있던 '종신고용'의 꿈에서 깨지 못한 것인지?
혹은 '경영진 혹은 책임자'에 대한 '복수'인 것인지 궁금했다.
(회계부정은 사내 파벌싸움에 의한 것으로 표현되고 있다.
이러한 '내부 결함'을 갖고 있던 일본 금융부문에 '국제화'가 진행됨에 따라 '내부 결함'이 '댐에 생긴 균열'이 되었다.)
또 궁금해지는 것은 '종신고용'이 끝난 현시점에 조직에 대한 '사랑'이 과연 존재하는가이다.
언제 떠날지 모르는 회사에서 '애사심'을 요구하는 것은 정당한가?
(하지만 매번 회사는 '애사심'을 요구한다.)
이 드라마를 통해서도 느끼는 것이지만 어떠한 조직이든 '부정'이 있는 조직은
한 두 번은 순탄하게(?) 문제를 넘길 수 있지만
결국 시대의 변화에 대응할 수 없게 '부정'에 의해 발목이 잡혀 망할 수 밖에 없다.
링크한 기사에서 같이 당시의 현실은 해피엔딩(?)이 되었다.
여러 회사에서 일자리를 만들어 주겠다고 했지만
결과는 일본금융시장에 진출하려했던 메릴린치에 대부분 흡수되어 일본지사형태가 되었다.
이때 진행된 메릴린치의 [벚꽃만개작전]을 보면
당시 망한 야마이치의 직원들에게 회사라는 형태의 유무를 떠나
직원들간의 '동료' 혹은 '가족'이라는 의식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기사의 '눈물의 회견'으로 유명해진(?) 노자와 마사히라(野沢正平) 사장은
6년 뒤인 2004년에 센츄리증권의 사장으로 다시 복귀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한 번 아웃이면 영원한 아웃 아닌가?)
일본 경제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사건이라 일본경제에 관심있는 사람은 재미있게(?) 볼 수 있을 듯하다.
<2016년 3월 29일 페이스북에서 작성>
중국 동방위성TV, [중국식 관계: 이유있는 갈등(中国式关系)](2016년 9월 7일~2016년 9월 26일)(전 36회)
https://ko.wikipedia.org/wiki/%EC%A4%91%EA%B5%AD%EC%8B%9D_%EA%B4%80%EA%B3%84
중국식 관계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ko.wikipedia.org
또 시시껄렁한 드라마 이야기인데......
요즈음 [사마의: 미완의 책사]를 보기 위해 퇴근하고 나서 [중화TV]를 계속 틀어 놓고 있는데......
그러다가 우연히 보게된 작품이 [중국식 관계: 이유있는 갈등](2016)이다.
중국 드라마는 지금까지 사극만 보아 왔었는데 처음으로 현대극을 본다.
우리 나라에서는 1월에 같은 채널에서 방영한 것을 재방송하는 것 같다.
내용은 제대로 설명된 곳을 찾기 힘들어서 다는 모르겠지만,
건축허가를 담당하는 공무원인 주인공 마궈량이 하루 아침에 계단에서 굴러 허리도 나가고,
아내는 자기 밑에 후배와 바람이 나서 이혼하고,
그 후배는 마궈량의 계획을 상부에 '꼬발라서'(?) 마궈량 대신 승진하고,
게다가 이혼한 아내에게 집도 빼앗긴데다가 마침내 직장도 그만두고,
게다가 속아서 빚더미의 회사를 떠안게 되는 이야기이다.
물론 그 이후의 전개는 보고 있는 중이라서......
마궈량이 처량해서 보게 되었는데 점점 주변인물들이 '막장'이다.
사실 우리 나라 '막장 드라마' 스타일은 아니라서
진짜 '막장'으로 그린 것인지, 아니면 '중국식 사고'가 그런지 모르겠다.
드라마를 보면서 가장 놀란 것이 있다.
처음 일본드라마를 접했을 때는 문화적으로 '쇼크'로 다가오지 않았다.
물론 당시 우리 나라에서 '터부'로 삼았던 내용을 TV에서 다룬다는 점 정도가 충격이긴 했다.
하지만 못 보던 것이 나와서 놀라지는 않았는데......
이 드라마를 보면서는 많은 '문물'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혼증, 결혼증, 전기카드, 수도카드 등......
덕분에 중국 문물을 많이 배우게 되는 것 같다.
이 드라마가 중국에서 방영될 때 괜찮은(?) 시청률인 1% 시청률을 보여줬다고 한다.
중국에서 1%면 1700만 정도 본건가?
그러면 우리 나라에서는 30% 정도인가?
역시 대륙이다.
중국드라마를 보다보니 중국어를 공부해야 하나 싶기도 하다.
<2017년 10월 24일 페이스북에서 작성>
중국 강소위성TV, [사마의(원제: 대군사 사마의(大军师司马懿)](1부: 미완의 책사(원제: 군사연맹(军师联盟)) / 2부: 최후의 승자(원제: 호소용음(虎啸龙吟)))(2017년 6월 22일~2017년 7월 13일)(전 86회(1부: 42회 / 2부: 44회))
https://ko.wikipedia.org/wiki/%EB%8C%80%EA%B5%B0%EC%82%AC%EC%82%AC%EB%A7%88%EC%9D%98
대군사사마의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대군사사마의지군사연맹》(중국어 간체자: 大军师司马懿, 军师联盟/虎啸龙吟, 정체자: 大軍師司馬懿, 軍師聯盟/虎嘯龍吟, 병음: Dà jūn shī sī mǎ yì/Jūn shī l
ko.wikipedia.org
간만에 들어와서 또 시시껄렁한 드라마 이야기를 시작한다.
요즈음 내가 퇴근해서 즐기는 낙이 두 가지 있다.
중화TV라는 케이블에서 하는 [사마의: 미완의 책사]와 이 드라마 전에 방영하는 [신포청천: 살쾡이 태자 사건(원제: 신탐포청천(神探包青天))]을 보는 게 낙이다.
삼국지 관련 드라마는 언제 봐도 재미있다.
(물론 같은 채널에서 하는 [무신 조자룡(武神赵子龙)] 같은 드라마는 반 이상이 '퓨전'이라 내 취향에 맞지 않다.)
가장 잘 알려진 [삼국연의(三國演義)](1994)는 내가 판단할 때 드라마 중에서
'삼국지연의'를 제갈량 사후까지 충실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물론 당시 특수효과 수준을 보완하기 위해
인민해방군의 지원으로 당시 드라마에서 최대의 엑스트라를 동원했으니 '인해전술'의 값은 했다고 본다.
'신삼국'으로 알려진 [삼국(三國)](2010)은 야심차게 만들었지만
우리 나라식 '고무줄 연장기법'(?)과 '미터법'이 등장하는 등의 '날림 대본'으로
완성도는 [삼국연의]보다 못하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금번 [사마의: 미완의 책사]의 원제는 [대군사 사마의의 군사연맹]이다.
현재 국내에 23화가 방영중인데 사마의가 주인공이다보니 나머지는 다들 조연으로 나와서
삼국지의 주인공이라고 할만한 유/관/장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이미 관우는 한 번도 못 나온 상황에서 목이 잘려 머릿털만 잠깐 나왔고,
유비도 1화에서 의대조 사건으로 동승과 모의하는 장면만 나오고 조만간 죽게 생겼다.)
전반부는 주로 조비를 돕는 사마의와 조식을 도우려는 조조 및 양수와의 싸움이 주요 사건이 된다.
물론 '퓨전'적인 요소를 가미하여 사마의 부인이 '강호인'으로 나오고
사마 집안을 돕는 '급포'라는 '교사부' 밀정이 등장한다.
하지만 삼국지연의에 나오는 사건 중 정치적 내막을 알기 어려운 부분에 대한
'보충제' 역할 정도로 등장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물론 내가 ';삼국지연의' 원본을 읽지 않았기 때문에 추측이다.)
적어도 앞에서 이야기한 [무신 조자룡] 같은 '허무맹랑'한 퓨전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위나라 측 정치적 상황과 정치적 힘겨루기를 배우들의 연기력을 충분히 잘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퓨전'이지만 나 같이 '퓨전'을 싫어하는 사람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이유로 보인다.
게다가 주인공 역의 오수파의 익살스러운 연기도 재미를 더해준다.
또한 각 장면에서 컴퓨터 그래픽을 활용하여 시적인 장면을 연출하면서 인물들이 시를 읊는 장면은
'중국'적인 '미'를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한 가지 흠이 있다면 드라마 제작에 쓰인 670억원이 대부분 컴퓨터 그래픽 작업에 들어간 것 같은 느낌이다.
대표적인 것이 사마의가 조비를 돕기로 하면서 두 사람이 말을 타고
가파른 절벽 옆의 산 길을 달리는 장면이 나오는데......
너무 컴퓨터 그래픽이 심하게 들어가서
마치 1950년대 [로마의 휴일]에서 나오는 드라이브 씬이 연상될 정도로 이질감이 느껴진다는 점이다.
또한 각 화에서 제대로 마무리를 못해서 그런지 장면 변환에서 컴퓨터 그래픽의 레이어가 갑자기 사라져서
병사들이 없는 병영 등이 나오는 등 마무리가 조금 아쉽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을 내용이 충분히 극복하고 있다.
(물론 [신포청천]이나 [무신 조자룡]의 컴퓨터 그래픽과는 전혀 상대가 안되는 고퀄리티임에는 분명하지만
'대륙적 풍모' 때문에 소소한 문제는 그냥 묵인하는 듯한 퀄리티이다.)
간만에 즐기고 있는 중국드라마라서 소개글을 남긴다.
P.S. 그나저나 이런 중국 사극에서 '간접광고'를 포함하고 있다는 안내문이 뜨는데
도대체 뭘 광고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다.
말이나 마차 광고인가? 갑옷이나 칼 광고인가?
<2017년 10월 4일 페이스북에서 작성>
<2017년 10월 12일 덧붙임>
얼마전 소개한 드라마 [사마의: 미완의 책사]를 보면 거의 매회 시나 부를 읊는 장면이 나온다.
화려한 CG처리된 장면에서 읊어지는 시나 부는 중국의 멋이 느껴지는데......
찾다보니 이 드라마에 등장한 시나 부를 설명한 블로그가 있어서 남겨본다.
https://blog.naver.com/marusot/221111723238
사마의:미완의 책사_조식의 인생무상 공후인
사마의:미완의 책사 24회 삼국지가 살벌하게 싸우는 이야기이지만 중간 중간 후세 시인의 시가 읽는 맛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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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떡볶이 먹고 나서 돌아오다가 들린 아주대 앞 [ㅋㅋㅋ]라는 문구점에서 발견한 아이템.
얼핏보면 다들 아는 캐릭터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뭔가 이상한 캐릭터들이다.
브랜드 이름은 무려 '짝퉁'을 암시하는 듯한(?)
[B급 패밀리].
사진을 찍으면서 '이것 조만간 소송 걸리는 것 아냐'라고 생각했는데......
점원이 갑자기 '찾으시는 것 있으세요?'라고 묻길래 나도 모르게 후다닥 나와버렸다.
다음에 들리면 한 번 사 봐야겠다.
<2016년 12월 12일 페이스북에서 작성>
얼마전 장만한 Microsoft Band 2.
eBay에서 운송료 포함 80불 정도에 중고로 장만했다.
그런데 받은 당일 고장내는 바람에 미국으로 다시 A/S를 보냈다.
덕분에 배송료만 4만원이 더 들어갔는데......
(국내 출시 제품이 아니라서 미국에서만 A/S라니......)
요즈음 윈도우폰이 주력 폰이 되다보니 전화가 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한 밴드나 스마트 워치가 필요했다.
(뒷주머니에 넣으면 엉덩이 살 때문에 진동이 안 느껴져서......)
그래서 선택한 것이 같은 회사의 Band 2였다.
지난주에 수리가 되어 돌아온 Band 2로 셋팅을 시작했는데......
'하드웨어의 명가'라는 MS의 제품도 '허명'이었나 보다.
같은 회사 제품끼리 셋팅하기가 어려워서야......
(셋팅이 힘들었던 이유는 '코타나' 한국어판이 없었기 때문이었는데......)
어쨌든 4만원 더 들인 덕분에 새것 같은 리퍼가 생겼고 기능도 마음에 들어 만족할만한 기기이다.
(사실 윈도우폰에서는 선택의 여지가......)
그나저나 Band 2를 사고 나니
Lumia 1020이 너무 느려서 게임하기 힘들다는 생각에 폰을 바꾸고 싶은 충동이 자꾸 느껴진다.
(하기사 3년이나 지난 모델 아닌가.)
<2016년 11월 7일 페이스북에서 작성>
내 016번호가 2G이다보니 기지국이 없어지기 시작하는지
주위에서 전화가 안된다고 성화(?)여서 알뜰폰을 가입했다.
오늘 유심이 도착하여 이전부터 갖고 있던 Lumia 1020에 장착하였더니 잘 된다.
이전에 쓰던 전화에서 주소록 동기화한다고 1시간이상 진을 뺐더니 일하기 싫어진다.
(윈도우폰 유저가 적으니......)
일단 이전 016번호를 새 번호로 착신전환 했으니 새 번호 알릴 필요는 없을 듯하다.
새번호 쓸 일은 없을 듯한데......
이전에 이 번호 쓰던 사람이 여자인듯 한데......
내가 받은 첫 문자가 '보험계약대출이자 1,710원 미납'라니......
앞으로 이런 류의 문자나 전화가 심심치 않게 올 듯.
어쨌든 반지하 내방에서 잘터져야 하는데......
<2016년 9월 20일 페이스북에서 작성>
지난 주말부터 회사가 추석 연휴에 들어가서 쉬고 있다.
그래서 예전부터 벼르고 있던 일을 하려고 학교를 나섰다.
일단 알뜰폰으로 번호를 파려고 관악우체국으로 갔다.
일을 끝내고 청소후 고장난 선풍기를 고치기 위해 장승배기로 향했다.
요즈음 동네에서 전파를 찾기 힘들다.
수원에서 전파사로 인터넷 검색하면 몇 군데 나오지도 않고 게다가 집에서 멀다.
관악구에서 찾아도 3~4군데 밖에 나오지 않는데......
('인스턴트시대' 혹은 '패스트 패션 시대'라서 당연한건가......)
그러던 중 Naver blog에 올라온 글을 보게 되었다.
http://blog.naver.com/esoang?Redirect=Log&logNo=220517134728
서울 전파사 가전제품수리 맥가이버를 소개합니다. 독일 벤타에어워셔 AS
A/S 시스템이 잘 발달되어있는 요즘 A/S 안되는 제품 고치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닙니다ㅠㅠ 바로 전파...
blog.naver.com
신림역 주변에도 몇군데 검색은 되는데 연휴전이라서 문을 열지도 몰라서
나이 드신 분은 다른데 가실 확률이 낮으니 문을 열 확률이 높은 것 같아서 장승배기로 갔다.
물론 경험이 많은 분이 빨리 고치기도 하겠지......
시장통 중간쯤에 있다보니 찾기 조금 힘들었다.
(어떤 골목인지 잘 몰라서 헤메었다.)
들어가니 블로그에서와 같이 할아버지 한분이 앉아계셨다.
사정을 이야기하니 선풍기를 전류계에 꽂으셨다.
합선이 되었는지 전류계의 퓨즈가 바로 끊어져버렸다.
(본인이 직접 만든 전류계라고 하시는데......)
분해를 해보니 예상외로 문제는 크지 않았다.
내가 조립하면서 잭 두개를 연결시킬 때 220 V 회로가 아닌 110 V 회로에 연결시켜서 생긴 문제였다.
잭을 제대로 연결하고 작동시키니 정상이 되었다.
퓨즈 값이라고 3천원을 받으셨다.
(퓨즈 값치고는 비싼 것 같은데...... 공임료도 있으니......)
물건을 받아들고 수원에서 왔다고 하니 커피라도 한잔 하고 가라고 잡으셔서 커피를 마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지금 가게가 자기 집이다보니 계속하는 것이지 남는게 없어서 하지 못한다는 이야기.
갖가지 수리를 의뢰하는 물건들의 사연 이야기.
(위의 블로그글 이후 여기저기서 물건들고 오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한다.
특히 사연있는 물건을 들고 오는 나이든 분들이 많다는데......)
휴대폰 카메라 모듈 연구원인 아들 이야기 등등.
이야기를 듣다보니 이런 이야기를 하신다.
80년대까지는 전파사를 하면 협회에서 제품가의 10% 정도는 받아도 되는 것처럼 가격조정(?)을 해서
상당히 많이 벌 수 있는 직종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각 기업의 AS센터가 생기면서 기업의 '제복'을 입은 AS기사와 경쟁관계가 되었는데
억울한(?) 점이 많았다고 한다.
개인 전파사하는 기사들이 수리비 2~3만원 요구하면 어떻게든 깍으려고 하는데
'제복'입은 기사들이 같은 것 고치고 더 비싸게 요구하면 부르는데로 주는 세태가 시작되었다는 이야기였다.
그때도 '브랜드파워' 혹은 '간판'이 중요했던 모양이었다.
40분정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나오려는데 자신의 명함을 주시면서
전기기기가 고장나서 난처할 때 전화하면 조언을 해주겠다고 하신다.
(택배로도 수리를 받으신다는데......)
선풍기도 잘 돌아가고 좋은 곳을 알게 되어 만족스러운 하루였다.
<2016년 9월 12일 페이스북에서 작성>
<2020년 7월 18일 덧붙임>
이 전파사에 고칠게 있어서 간다간다 하면서 못 간지 4년이나 지났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로드뷰에도 아직 같은 상호의 간판이 보인다.
영업을 계속하는지 간판도 새것으로 바뀌었는데 같은 분이 하시는지는 모르겠다.
이번 휴가때 시간되면 한 번 가봐야겠다.
이번 여름을 나는데 1등공신(?)인 소형선풍기 청소를 했다.
작년까지 집에서 쓰던 보네이도를 회사에 갖고 와서 쓰는 바람에 집에서는 퇴역했던 소형선풍기로 버텼다.
(이번 여름에 회사에서 보네이도를 사려고 해도 품절과 담합으로 인한 가격상승으로 살 수가 없었다.)
군대 제대하고 실험실 선배인 박진성옹(?)께서 졸업하시면서 불하하신 선풍기인지라 10여년 넘게 청소를 하지 않았다.
세월만큼 들러붙은 때를 보다가 여름이 가서 청소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다 분해해서 퐁퐁으로 플라스틱을 닦고 재조립했다.
청소를 하니 새것 같았다.
경기도 국번이 두자리이던 시절의 물건이지만 그때도 고급품이 아니었던지라 단가를 낮추기 위해서인지
달랑 모터와 스위치만 있는 간단한 회로(?)였다.
그래도 요즈음 중국제 USB 소형선풍기에 비해 모터가 튼튼해 보였다.
그래도 플라스틱 하우징을 보면 저가품이지만
요즈음 물건에서는 볼 수 없는, 제법 신경을 쓴 것 같은 부분들이 있었다.
조립을 하고 다시 작동을 시켰는데 모터에서 타는 냄새가 나서 얼른 전선을 뽑았다.
열도 많이 나는 것이 뭔가 잘못된 모양이다.
오래 쓴 정든 물건이다보니 어떻게든 고쳐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2016년 9월 12일 페이스북에서 작성>
오늘자로 퇴역하는 선풍기.
바닥에 있는 라벨에 '오양전기 18 cm 탁상용 선풍기'라고 씌여있다.
자세히 보니 1990년대에 만든 국산인 듯.
밑에 있는 지역번호 0341은 2000년 7월 2일에 031로 통합되었다니 그런 듯 하다.
그리고 두 자리 국번은 1999년까지 3자리로 변경되었다니 적어도 99년 이전 물건인듯.
벌써 만들어진지 15년 이상이라는 말인데......
12~3년전 실험실 선배가 주고 간 탁상용 선풍기인데 지난 10여년간 나의 더위를 식혀준 친구이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이것으로만 버티기 힘들어서 엊그제 새로운 아이템을 장만하여 퇴역하게 되었음.
편히 쉬길.......
<2014년 8월 8일 페이스북에서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