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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7. 16. 22:30

김태권, [김태권의 한나라 이야기 1: 진시황과 이사(고독한 권력)](2010), 비아북(총 252페이지)

김태권, [김태권의 한나라 이야기 2: 항우와 유방(제국의 붕괴)](2010), 비아북(총 210페이지)

김태권, [김태권의 한나라 이야기 3: 여씨와 유씨(전쟁과 숙청)](2010), 비아북(총 259페이지)

연휴도 내일이 끝이다.
연말 휴가까지 10여 주동안 휴일이 없다.
남은 연차라도 쓰면 조금은 나을 것 같다.

이번 연휴도 할 일이 없어서 여기저기 연락을 해봤지만 다들 가족들이 있으니 연휴에 놀아줄 사람도 없다.
그래서 연휴를 잘(?) 보내기 위해 준비한 것이 있다.
예전부터 김 교수님과 이야기하다보니 김태권 화백의 작품들에 개인적으로 아쉬워 하는 점이 있었다.
물론 화백의 작품에 아쉬워한다는 것이 아니라 그런 명작(?)들이 빛을 보지 못하는 것을 아쉬워하는 것이다.
작가의 의지와 반대되는 출판현실(출판사의 손익뿐만 아니라 독자의 성향이나 의지)이 좋은 작품이 나오는 것을 막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손실이라 할 것이다.

 

그 중 아쉬워하는 가장 아쉬워하는 작품이 [김태권의 한나라 이야기](2010년, 비아북)이었다.
개인적으로 김 교수의 한탄을 듣지 않았다면 사실 이 책을 구매할 생각을 못했을 것 같다.
한나라의 역사는 많은 부분 다양한 매체에서 접했기 때문에 만화로 나온 작품을 다시 보기는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했다.
차라리 [사기]나 [사기열전]을 읽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의 독서능력으로 4일간의 연휴동안 [사기]를 읽을 자신이 없어서 차선책으로 [김태권의 한나라 이야기]를 장만했다.

 

책을 사보면 알겠지만 이 시리즈는 10권으로 계획되어 있었다.
하지만 오늘까지 출판된 시리즈는 3권까지이다.
다행히 '초한쟁패' 부분은 완간된 셈이다.
이 책이 2010년에 출간되어 근 4년간 4권이 나오지 않는 이유를 책 마지막 페이지에 있는 서지정보로 알 수 있다.

 

1권 - 진시황과 이사: 고독한 권력
초판 1쇄 발행일 2010년 4월 9일
초판 2쇄 발행일 2012년 7월 20일

 

2권 - 항우와 유방: 제국의 붕괴
초판 1쇄 발행일 2010년 4월 9일
초판 2쇄 발행일 2010년 5월 14일

 

3권 - 여씨와 유씨: 건설과 숙청
초판 1쇄 발행일 2010년 11월 12일

 

각 쇄마다 출판권수가 다르겠지만 저 정보로 보면 가장 유명한 '항우와 유방' 편은 많이 팔린 것 같고 누군지 알기도 힘든 '여씨'의 경우 2쇄도 발행되지 않은 것 같다.
(물론 내가 산 책이 오래된 재고인지도 모르겠지만......)
이런 상황에서 출판사에서 책을 계속 출판해줄 여력이 없었을 것 같다.
(물론 예전 [대우학술총서] 같이 물주(?)가 있으면 모르겠지만......)

어쨌든 연휴가 시작되면서 읽기 시작했다.
(물론 연휴 첫날부터 HPLC 고친다고 열심히 보지는 못했다.)
읽다가 보니 내가 중국역사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는 것을 느꼈다.
한고조 유방이 이름도 없었다는 점, 항우가 錦衣夜行의 주인공이었다는 점 등 너무 아는 것이 없었다.

 

현실적으로 3권 600여 페이지로 진나라부터 한나라 고조가 죽을 때까지 약 60여년간을 만화로 그린다는 점이 그렇게 자세한 이야기를 하기는 힘들게 했을 것 같다.
결국 각각 중요 사건들에 대한 대략적인 흐름과 의의에 대해 간략히(?) 그려냈다.
그리고 각 사건의 중요한 사실 및 대화 그리고 평가 등을 각주로 원전의 내용을 기록하여 고증을 꼼꼼히 한 느낌을 갖게 하였다.
이런 점에서 읽다가 보면 자세함이 떨어져 아쉬움이 남기는 하지만 입문서로서의 역할은 잘 하고 있다고 보인다.
(이 책만 보고 아는 척하다가는 큰코 다칠게 뻔하다. 

원전을 읽게 하려는 작가의 '떡밥'이 아닐까 싶다.)

책에 대한 내용 및 평가는 보는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생략한다.'
어쨌든 4년간 4권이 출판되지 않는 점에서 더이상 기다리는 것은 무의미한 것 같은데 그래도 내심 기다리게 만드는 '맛(?)'이 있는 작품이다.
(물론 책들이 나왔을 때 한권이라도 더 팔아줬어야 4권이 나왔겠지만......)
만화책 600여 페이지를 3일동안 읽을 정도로 속독이 안되어 원전 읽기 힘든 사람에게는 원전을 읽을 '용기(?)'를 만들어주는 책이다.
다음 연말 휴가 때는 [사기]나 [사기열전]을 봐야겠다.

 

<2014년 10월 11일 페이스북에서 작성>

 

PS. 역시 2019년 현재 1, 2권은 재고가 있는 것 같은데 3권은 절판상태이다.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93642155&orderClick=LAH&Kc=

 

김태권의 한나라 이야기. 1: 진시황과 이사(고독한 권력)

부터 에 이르는 시대를 세계사적인 관점에서 재해석한 대...

www.kyobobook.co.kr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93642162&orderClick=LAH&Kc=

 

김태권의 한나라 이야기. 2

부터 에 이르는 시대를 세계사적인 관점에서 재해석한 대...

www.kyobobook.co.kr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barcode=9788993642247#N

 

김태권의 한나라 이야기. 3: 여씨와 유씨

2002년 미국의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침공을 비판한 ...

www.kyobobook.co.kr

 

2019. 7. 6. 10:44

일본경제신문사, [일본경제의 분석](1990), 비봉출판사(총 734페이지)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20868

 

일본경제의 분석

 

www.aladin.co.kr

 

요즈음 여러모로 정신이 없다보니 책읽기가 힘들어졌다.
작년 11월 경부터 잡았던 책을 어제 다 읽었다.
5개월 동안 책 한권이라니 뉴스에서 직장인들 책 안 읽는다는 말이 남말이 아니었다.

대학시절부터 개인적으로 경제에 흥미를 갖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경제에 대한 지식이 미천하기 그지 없다.
게다가 맑스 경제학도 아니고 이른바 부르주아 경제학은 더욱 더 아는 바가 없다.
예전에도 이야기 했듯 '재벌'에 대한 관심 및 앞으로의 '먹거리'를 위해 요근래 경제학 관련 서적을 읽고 있긴 하다.

작년 10월 경에 관련된 책을 인터넷에서 중고로 5~6권을 샀었다.
(중고였기에 도합 2만원도 되지 않았다.)
개인적인 성격이긴 하지만 하기 싫은 일을 먼저하려는 성향 때문에 그 중에서 가장 두꺼운 책을 골라서 읽기 시작했다.

 

[일본경제의 분석], 일본경제신문사 편, 정병휴 역, 비봉출판사(1990)
이 책은 [세미나 일본경제입문(ゼミナール 日本経済入門)](1989)이라는 원저를 번역한 책이다.
대략 730여 페이지의 두꺼운 책인데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대학교재로 쓸만한 내용의 책이다.

원저가 출판된 것이 1989년이다.
이른바 '버블붕괴'라고 하는 '잃어버린 10년'이 1991년부터 2000년까지이므로 일본 경제가 가장 '잘 나가던' 시절에 출판된 책이다.
그래서 책의 논조는 후반부로 갈수록 일본 경제에 대한 자부심과 함께 장및빛 전망과 명확하지 않은 불안감이 혼재되어 있다.

 

전반적인 책의 구성은 각 장 별로 최신 움직임을 "슬쩍 읽고 싶"을 때 보는 [I. 현황], 각 주제의 이론적, 역사적 배경을 알고 싶을 때 보는 [II. 역사와 이론], 경제 동향이나 산업 구조의 변화를 볼 수 있는 [III. 통계]의 3개의 파트로 나누어져 있다.
마치 [수학의 정석]과 같은 분위기의 책이다.
덕분에 반복적으로 쉬운 설명부터 어려운 이론까지 같이 있어서, 이 책의 서론에 나온 말과 같이 "슬쩍 읽고 싶다고 생각하는 바쁜 사업가나 직업여성"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책이다.
(당시만 해도 여성차별적 어구가 많이 쓰였다는 걸 알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처음 책을 잡았을 때의 느낌과 같이 쉽게 반복하는 내용이라서 두꺼운데도 잘 넘어가는 책이었다.
특히 전반적인 거시적 부르주아 경제학의 기초가 없는 사람에게 권할만한 책인 것 같다.

 

물론 이미 25년 전의 책이므로 최신이론은 없다.
하지만 당시 갓 중학생이었던 사람으로서 자세히 보지 않았던 당시의 경제, 특히 제2차 석유파동 때의 세계 경제 동향을 볼 수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되었던 책이다.
또한 미래를 전망하여 일본정부에서 내놓은 정책들을 보면 마치 1960년대 공상과학영화에서 미래세계의 과학자들이 주판을 뜅기며 연구하는 모습을 보듯 미소를 짓게 하는 내용도 있다.
(약간 가소롭다는 느낌으로......)

어쨌든 간만에 보는 국한문 혼용체인지라 처음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렸던 책이다.

 

<2014년 3월 22일 페이스북에서 작성>

2019. 7. 5. 19:38

호드 립슨(Hod Lipson), 멜바 컬만(Melba Kurman), [3D 프린팅의 신세계 - 미래를 바꿀 100년 만의 산업혁명(Fabricated : the new world of 3D printing)](2013), 한스미디어(총 484페이지)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59755455

 

3D 프린팅의 신세계

『3D 프린팅의 신세계』는 경제, 산업, 디자인, 건강...

www.kyobobook.co.kr

 

얼마전부터 읽기 시작한 책을 오늘 다 봤다.
어릴적부터 내가 싫어한 책의 장르가 몇 가지 있다.
소설을 가장 싫어했는데 그중에서도 공상과학소설을 가장 싫어했다.
물론 미래학자들이 쓰는 글도 만만치 않지만 그래도 현실분석부분은 볼만하니 감수하고 본다.
(그렇다고 미래학자들의 글을 많이 읽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공상과학소설의 경우 어디까지가 현실에서 구현된 기술이고 어디부터가 '허황된 공상(?)'인지 구분이 되지 않아서 읽을 마음이 나지 않았다.
이런 것을 보느니 차라리 [불타는 싸리골]과 같은 반공소설을 보는게 낫다고 생각했다.

얼마전 회사에 책이 한 권 돌기 시작했다.
사장님께서 젊으셔서 그런지 좀 엉뚱하면서도 다른 분야에 대한 관심이 크신 분이시다.
그런 사장님께서 연구원들 돌려가며 보라고 책을 몇 권 사주셨다.
호드 립슨, 멜바 컬만, [3D 프린팅의 신세계 - 미래를 바꿀 100년 만의 산업혁명], 한스미디어(2013)

아무리 요즈음 대세라고 하지만 사장님께서 무리(?)하시는 것 같아보인다.
(게다가 얼마전 회의에서 그냥 호기심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다. 쩝.)

개인적으로야 이런 책을 좋아하지 않지만 오너의 지시이므로 슈퍼乙의 입장에서는 볼 수 밖에 없다.
다 보고난 감상을 이야기하자면 정말 보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지금까지 알고 있던 3D 프린팅의 기술이나 발전방향에 대해 막연한 지식을 구체화시켜서 알려주어서 '단순한 기계'로밖에 보이지 않았던 기술이 부제와 같이 '미래를 바꿀 100년 만의 산업혁명'으로 인식되지 시작했다.
(사실 '산업혁명'은 과소평가한 용어라고 보여진다.)

이 책을 보고 놀랐던 점이 많이 있었지만 아직도 뇌리에 남아있는 것이 두 가지 있다.

 

학부시절 경호형과 같이 건축학과 사람들과 놀던 시절 놀랐던 것이 있었다.
놀랐기 보다는 부러웠다는 것이 맞을 것 같다.
경호형과 작업실이라는 곳을 갔다.
말그대로 작업실이었다.
학생들 몇 명이 돈을 모아서 공간을 빌려서 작업실로 만든 것이다.
당시 갓 펜티엄이 나왔던 시절이라서
엑셀은 물론 AutoCAD도 성능이 허접하던 시절이라서 모두 각자 제도를 할 수 있는 작업대를 설치한 공간이었다.
드라마에서나 보던 건축사무소 같은 느낌의 공간에 들어가본데에 흥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무슨 청학동에서 서울온 시골촌놈도 아니고 그런 것에 흥분하냐고 할 수 있겠지만......
이때 내가 흥분한 것은 화학과 같이 거대한 장치가 없이는 할 수 없는 학문을 하는 입장에서 회사에서 하던 일을 회사 밖에서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학교에서와 마찬가지로 집에서도 모델도 만들고, 설계도 하는 모습이 학교에서만 실험할 수 밖에 없는 나에게는 흥분할만한 일이었다.
(물론 개인이 집에다가 실험실 차릴 수 있겠지만 재수없으면 히로뽕 만든다고 신고당할 수 있다. 쩝.)

3D 프린터는 이러한 것을 가능하게 하는 '개념'이다.
(아직 보편적으로 집에서 합성이나 기계 공작을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므로.)
대량생산체계에서 거대자본에 의해 독점된 제품생산을 할 수 있는 '권력'이 3D 프린터라는 생산도구가 개인들에게 보급되면 '권력'이 개인에게 분배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분배'된 '권력'을 국가 내지 자본은 어떠한 방식으로 '통제' 혹은 '권력'을 가진 개인 간을 어떻게 '조율'할지 
현재의 내 머리로는 떠오르지 않는다.

두 번째로는 공간과 authenticity의 문제이다.
얼마전 케이블TV에서 하는 [짱구는 못말려]를 봤다.
그중 하나의 에피소드에서 어린 자식이 있는 부모의 고민이 나왔다.
애들이 어릴 때 유치원 내지 학교에서 만든 작품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의 문제였다.
짱구아빠는 디카를 사와서 찍고 실물을 버릴 생각을 했지만, 짱구엄마는 실물을 할아버지집으로 보내버렸다.

3D 프린터가 보급된 시대에서는 이것저것 집에서 찍은 것들이 늘어나서 '공간'에 대한 문제가 일어날 것이다.
'공간포화'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결국 없애는 수 밖에 없다.
이 때 등장할 문제가 authenticity의 문제라고 보여진다.
3D 프린터와 도면만 있으면 언제든지 찍어낼 수 있으므로 물건을 폐기해도 문제가 없겠지만, 폐기 후 다시 찍어 내면 처음의 original이 아니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물론 화학적이나 물리적으로 original과 다름이 없겠지만 인간의 감성적인 측면에서 이것을 original로 받아들일지는 알 수 없다.
이런 비슷한 문제는 20여년 전부터 많이 이야기되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공각기동대]에서 언급하는 디지털 정보의 authenticity가 아닐까 싶다.

이러한 두 가지의 문제 외에도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된 책이었다.
게다가 막연하게 지레짐작했던 것들을 교정할 수 있는 기회였다.
얼마전 TV에 나온 3D 프린터로 찍은 총도 개인적으로는 부품을 각각 찍어서 내서 조립했다고 생각했지만 조립을 안해도 되게 모든 것을 찍어냈다는 것이다.
기어와 같이 동작할 때 떨어져있어야 하는 것은 지지할 수 있는 물질을 같이 찍어서 나중에 제거해서 조립없이 총을 만들 수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려주었다.
(나만 놀랬을 수도 있다. 쩝.)
물론 많은 정보를 주고 있지만 공상과학소설을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3D 프린터가 보급되는 사회는 아직도 멀었다고 생각되어진다.
오늘날 100만원도 되지 않는 3D 프린터가 시판되었지만 이책에서 이야기하는 '허황된 공상'같은 활용은 요원해 보인다.
그래도 분명 언젠가는 오게 될 현실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앞에서 '산업혁명'이라는 표현은 과소평가된 표현이라고 이야기 했는데 사실 자본이라는 권력이 있던 자본가를 중심으로 사회가 재정비된 산업혁명과는 달리, 3D 프린터는 자본이라는 권력이 없던 개인에게 권력이 분배되는 셈이므로 '산업혁명+프랑스혁명' 정도의 파급력이 아닐까 싶다.
현재의 내 머리에는 거기에 걸맞는 정치이론은 '무정부주의' 밖에 없지 않을까라는 우려가 싹튼다.

 

<2013년 11월 15일 페이스북에서 작성>

2019. 7. 5. 19:16

피에르 빌라르, [금과 화폐의 역사 1450-1920](2000), 도서출판 까치(총 438페이지)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72912613

 

금과 화폐의 역사(1450-1920)

서유럽의 역사 속에서 금과 화폐의 원천과 그 역할이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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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읽고 싶은 책이라고 하더라도 여러가지 사정으로 읽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왠지 '궁합'이 맞지 않는 책이 있다고 생각된다.
(게으른 것을 변명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쩝.)

지금까지 나에게 가장 궁합이 맞지 않는 책은 펠릭스 가타리(Félix Guattari)의 [분자혁명(Molecular Revolution: Psychiatry and Politics)]이다.
이 책은 지금까지 내가 거금을 들여 세 번 샀지만 한번도 끝을 보지 못했다.
잃어버리기도 했고, 누군가가 들고 가서 주지 않기도 하고......
어쨌든 가장 궁합이 맞지 않았던 책이다.

그 다음으로 궁합이 맞지 않는 책이 오늘 다 읽은 피에르 빌라르(Pierre Vilar)의 [금과 화폐의 역사 1450-1920(A History of Gold and Money: 1450-1920)], 도서출판 까치(2000)이다.
이 책을 다보고 다시 살펴보니 2003. 10. 16이라는 서점에서 찍은 도장이 찍혀있다.
예전 학교 서점 앞에서 할인하던 책을 산 것인데 결국 산지 10년만에 다 읽은 셈이다.
(사실 이 책을 읽으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주문한 책이 오지 않아 읽을게 없어서 읽기 시작했다. 쩝.)

 

이 책은 피에르 빌라르라는 프랑스의 경제사학자가 쓴 화폐사에 관한 책이다.
이 책의 역자후기에 나오는 내용이지만 경제사학자, 특히 화폐사학자로는 특이하게 맑스주의적 시각으로 접근한다.
물론 이 책의 원서가 처음 출간된 것이 1974년이기 때문에 그간 맑스주의적 시각을 가진 학자들이 많이 늘어났으리라 생각된다.
(그러고 보니 40년전의 이론이군. 10년 전에만 봤어도 30년전 이론이었을텐데...... 쩝.)

이 책의 제목으로 유추할 수 있겠지만 현재와 같은 '불환지폐'가 발전하기 이전의 15세기부터의 이야기라서 주로 화폐로서의 금과 은의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다.
물론 '태환권'이나 '신용화폐'에 대한 내용이 나오긴 하지만 '금속화폐'에 대한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다.

 

이 책을 보면서 놀랐던 것이 몇 가지 있다.
지금까지 어렴풋이 어디서 배웠는지 모르지만, '은본위제'와 '금본위제'의 경쟁이 서양과 동양의 경쟁에 의한 정치적인 판단에서 '금본위제'가 승리하게 된 것이 아니라, 금과 은의 생산량, 즉 금광과 은광의 채굴량의 변화 등으로 설명된다는 점이다.
유물론적인 접근법이 적용되어서 그럴지 모르겠다.

두번째로 놀란 것은 서인도제도의 발견으로 서양인들의 약탈과 질병으로 원주민의 인구가 감소한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그것에 더해서 금광의 개발 때문에 노동력이 농업에서 광산업으로 이동하면서 산업의 균형이 무너져 가속화시킨 점도 있다는 것이다.

세번째로 놀란 것은 서인도제도의 금의 발견에서 가장 큰 이득을 보았을 스페인의 경우와 서로마제국 황제가 되기 위한 로비자금 때문에 막대한 빚을 지게된 프랑스의 경우를 비교할 때 금이 부의 원천이 될 수 없다는 점이다.
스페인은 유입되는 금을 이용하여 주변국의 생산물을 샀는데 금의 유입이 증가하면서 인플레이션이 늘어났다.
하지만 수입위주의 경제와 국부의 유출로 인플레이션을 통제할 능력을 상실했다.
프랑스의 경우 빚을 갚기 위해 생산을 늘려서 산업을 장려했고 이를 통해 경제가 발전하여 아이러니하게도 '빚'이 '부'의 원천이 되었다.

그리고 가장 놀란 것은 1745년의 영국의 '뱅크런'에 대한 영국민의 대처방식이었다.
당시 스튜어트 가문이 다시 왕위복귀하려는 시도 때문에 '영란은행'에 '뱅크런'이 발생했다.
'영란은행'은 '국가은행'이 아닌 '상인출자'에 의한 은행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당시 1천만 파운드 스털링의 자본금을 갖고 있던 '영란은행'의 대처방법은 고작 출금을 '6펜스'짜리 주화로 지불하여 시간을 끌어보겠다는게 전부였다.
이런 뱅크런을 해결한 것은 왕실도 아니고 런던의 상인들이 '영란은행의 크레딧'으로도 상품거래를 계속하겠다는
선언이었다.
다른 나라의 역사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이런 뱅크런이 일어나면 상인들은 자신의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가치가 확실한 금으로 거래를 하는데 영국의 사례는 진짜 독특하고 대담하다고 밖에 볼 수 없다.
물론 당시 경제학적 원리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나라였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어쨌든 위기에서 인간의 본능보다 이성이 이겼다는 점은 놀랍다고 할 수 밖에 없다.

 

이 책은 초반부는 조금 딱딱한 내용이라서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게다가 '콩종크튀르(conjoncture)'라는 용어를 '국면전환'이라는 번역 대신 그대로 쓰는 바람에 일반인들이 적응하기는 좀 힘든 면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역자가 후기에 썼듯이 "재미가 없다면 그것은 역자가 아니라 원저자가 책임질 일이다."라는 어처구니 없는 자신감을 가질 정도로  번역에 신경 쓴 부분이 많이 보여서 후반부로 갈 수록 잘 읽히는 책이었다.
재미있는 내용의 책을 10년이나 늦게 보게 되면서 '역시 게으름은 후회의 씨앗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2013년 11월 3일 페이스북에서 작성>

2019. 7. 5. 19:00

[인물로 보는 일본] 시리즈(1994),도서출판 혜안

인물로 보는 일본 1) 혜안기획실 편, [제국흥망의 연출자들](1994), 도서출판 혜안(총 272페이지)

http://www.yes24.com/Product/Goods/179535

 

제국흥망의 연출자들

 

www.yes24.com

인물로 보는 일본 2) 김현숙 등, [일본경제의 선구자들](1994), 도서출판 혜안(총 278페이지)

http://www.yes24.com/Product/Goods/179519

 

일본경제의 선구자들

 

www.yes24.com

 

추석연휴에 두 권의 책을 보게 되었다.
1994년 경에 출판된 시리즈인 [인물로 보는 일본](도서출판 혜안) 시리즈이다.
이 책을 기획하던 당시에는 아주 장대하게 계획한 모양이다.
책 뒷면에 앞으로 나올 시리즈에 대해 예고해 놓았는데 정치, 경제 뿐만 아니라 사상, 문화, 과학 등 근현대 일본을 대표할만한 인물들을 다 살펴볼 모양이었던 것 같다.
내가 위와 같이 말하는 투로 이미 느꼈겠지만 장대한 기획의도에 비해 인기가 없었던지 단 두 권으로 끝이 나고 말았다.
첫번째가 정치분야의 8인을 소개한 [제국흥망의 연출자들]이고, 두번째가 경제분야의 9인을 소개한 [일본경제의 선구자들]이다.

 

각각의 책에 소개된 인물은 아래와 같다.

[제국흥망의 연출자들]
1. 사이고 다카모리(西鄕隆盛): 한국침략을 주장한 메이지유신의 거인
2. 오쿠보 도시미치(大久保利通): 유신정권의 관료정치가
3. 메이지천황(明治 天皇): 제국의 영광 그 상징
4.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 일본입헌제의 확립자/한국침략의 원흉
5. 오쿠마 시게노부(大隈重信): 입헌정당을 정치무대에 올린 '오뚝이' 대중정치가
6. 하라 다카시(原敬): 일본 최초의 평민 재상
7. 고노에 후미마로(近衛文麿): 대동아 공영권을 꿈군 귀족 정치가
8. 도조 히테키(東條英機):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

 

[일본경제의 선구자들]
1. 이와사키 야타로(岩崎弥太郎): 미쓰비시 왕국의 창업자
2. 오쿠라 기하치로(大倉喜八郞): 무기 매매로 부를 쌓은 죽음의 상인
3. 야스다 젠지로(安田善次郞): 은행왕국 야스다 재벌의 건설자
4. 아사노 소이치로(淺野總一郞): '모든 폐품의 상품화'로 출발한 시멘트왕
5. 가네코 나오키치(金子直吉): 환상의 종합상사 스즈키상점의 경영자
6. 이케다 시게아키(池田成彬): 최대 재벌 미쓰이를 개혁한 경영자
7. 시부사와 에이이치(渋沢栄一): '한 손에는 논어, 한 손에는 주판'-일본경제의 아버지
8. 마쓰카타 마사요시(松方正義): 근대 일본 재정의 확립자
9. 다카하시 고레키요(高橋是清): 일본경제를 공황에서 구한 일본의 '케인즈'

 

이 중에서 관심있게 본 인물이 몇 명 있다.
정치에서는 메이지 유신으로 잘 알려진 메이지천황이다.
메이지시대에 많은 일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시대극을 보게 되면 메이지 천황은 잘 나오지 않는다.
청일전쟁이나 러일전쟁 등 일본의 팽창주의가 시작되던 시기인지라 이후 태평양 전쟁에 대한 천황의 책임 여부로 불거질 우려 때문인지 모르겠다.
그래서 더욱 어떤 능력의 소유자인지 궁금했었다.

이 책을 읽고 어느 정도 궁금증이 풀렸다.
한마디로 이야기하자면 어중간한 능력을 가진 교수가 똑똑한 대학원생 하나 받아서 실험실에 대박을 터뜨린 것 같은 상황인 것 같다.
메이지 천황의 능력은 별 것 없어보이는데 시대를 잘 타고 나서, 당시 많은 영웅들 때문에 덩달아 유명해진 케이스로 보인다.
너무 폄하했는지도 모르겠다.
물론 시대라는 '용의 등'에 올라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 인물임에는 틀림없다.
청일/러일전쟁의 개전에 대한 태도에서 영웅으로 불리기에는 2% 정도 부족한 것 같다.

 

가장 흥미로운 인물은 경제분야의 다카하시 고레키요인 것 같다.
이 인물을 처음 알게 된 계기는 예전에 소개한 적이 있는 드라마 [언덕 위의 구름(坂の上の雲)](2009)에서 러일전쟁 때 유럽에서 전쟁을 위해 외채를 모집하는 일본은행 부총재로 등장했다.
사실 일본에서도 다카하시는 잊혀진 인물이라고 한다.
그런데 잊혀진 인물을 다시 주목 받게 만든 것이 아베 정권의 아소 다로(麻生太郎) 재무상이다.

한창 엔저 정책을 펼때 그가 다카하시에게서 교훈을 얻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https://matome.naver.jp/odai/2135685758848894801

 

平成の高橋是清 麻生財務大臣 - NAVER まとめ

平成の高橋是清 麻生財務大臣のまとめ

matome.naver.jp

 

이번에 다카하시에 관한 글을 읽고 참으로 파란만장한 사람이라고 생각되었다.
일단 막부말의 어용화가의 사생아로 태어나 하급무사 집안에 입양되었다.
그후 영국상인 밑에서 일을 하면서 영어를 배워서 미국으로 유학을 갔다.
하지만 사기를 당해서 노예로 팔려갔다가 2년만에 일본으로 돌아온다.
덕분에 유창하게된 영어로 대충 살다가 사기를 당하는 바람에 쫄딱 망하기도 하고......

하지만 젊은 유학파들 때문에 영어로 먹고 살 수 없게 되자, 정신을 차리고 일본은행 비정규직으로 들어가면서 금융계에 투신하게 되었다.
그 뒤로 일본 경제의 기반을 닦게 되어 나중에는 일본은행 총재가 된다.
이후 정계에 입문하여 대장대신을 7번이나 역임하게 되어 쇼와시기의 경제를 운용한다.
7번 대장상을 역임하면서 1927년 금융공황과 1931년 쇼와공황을 헤쳐나갔다.
한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공황을 극복하는 것은 왠만한 사람으로는 힘들 것인데......
수많은 고난을 이겨내면서 습득한 낙천적인 성격 때문에 이겨낼 수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이러한 성격과 외모로 인해 '달마대신(ダルマ大臣)'이라는 별명으로 일본인들에게 인기가 많았다고 한다.

인기의 비결 중에 하나는 정당인이면서도 정당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져서인지 당파적인 활동을 할 생각을 거의 하지 않아서 국민들이 더 좋아했다고도 한다.
어쨌든 나중에 총리대신의 유고로 후임 총리를 맡게 되는데 역시 정치적 감각이 떨어져서 7개월만에 단명하고 만다.

이후 말년에 다시 대장상으로서 쇼와공황의 뒷처리를 위해 일을 한다.
하지만 당시 상황이 군국주의가 팽창하던 시절이었다.
인플레를 잡기 위해서는 국가재정지출 중 상당부분을 차지하던 국방비를 삭감해야하는데 군부에서 반발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 1936년 2.26 사건으로 암살당하고 만다.


정말 파란만장한 삶을 산 인물이라고 밖에 할 수 있는 말이 없다.
해결하기 어려운 공황을 두 개나 넘은 것은 일생을 낙천적으로 살아온 그의 성격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다.
또한 자신의 신념을 위해 목숨도 아깝게 생각하지 않는 호방함은 새로운 것을 연구하는 연구자에게는 필요한 자세가 아닌가 싶다.

위의 두 권은 거의 비슷한 시대, 즉 막부말에서 태평양전쟁 종전까지를 살아온 인물을 중심으로 쓰여져있기 때문에 시대상을 계속 반복적으로 이야기해주고 있다.
덕분에 일본근현대사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초심자에게 입문서로서 충분히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본다.
게다가 인물의 일대기로 시대상을 보여주기 때문에 흥미유발도 성공적인 책인 듯 싶다.
좋은 시리즈가 시작하자마자 망한 것이 아쉬울뿐이다.

 

<2013년 10월 3일 페이스북에서 작성>

2019. 7. 5. 16:36

김성도, [현대 일본 경제와 사회](2006), BG북갤러리(총 107페이지)

 

요즈음 경제적으로 팍팍한 시절인지라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궁금해서 일본 경제에 대한 책을 좀 읽고 있다.
여러모로 일본을 뒤따라가는 입장에서 일본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이 예측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인터넷서점을 뒤지던 중에 꽤 그럴듯한 제목의 책을 찾았다.
[현대 일본 경제와 사회(2006)](BG북갤러리)
책 제목을 보고는 구미는 당기는데 왠지 재미가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위의 링크에 있는 목차를 보니 상당히 구미가 당겼다.
그래서 주문을 했다.

 

책을 받아보고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왠지 사기 당한 느낌이다.
책이 100여 페이지 밖에 안되는 책인데...... 그냥 논문수준의 분량이다.
그래도 아까운 것을 어쩌랴......

 

일단 저자인 김성도라는 사람의 약력이 특이하다.
제목으로는 경제학자나 사회학자가 썼을 법한 책이지만 실상 저자는 건축학 전공자이다.
머릿말에 나오듯 일본 근현대 건축을 공부하기 위해 사회와 경제상을 알아볼 필요가 있어서 공부한 결과를 책으로 낸 것이다.

내용은 약간 일관성이 없어보인다.
일단 100여 페이지로 경제와 사회를 모두 기술하려고 하니 용두사미 꼴이 되는 감이 있다.
그리고 분량이 협소하여 읽으면서도 아쉬움(?)이 남는다.
또한 각종 단체나 행정부서를 원어를 살리겠다는 취지에서 '재무성(財務省)'을 '자이무쇼오'로 쓰는 바람에 읽으면서 직관적으로 와닿지는 않는다.
게다가 본문보다는 주석이 훨씬 긴 책이라서 읽기 조금 산만한 감이 있다.

 

악평부터 하게 되었지만 개인적으로는 흥미로운 책이었다.
후반부에 짧게 등장하는 미디어/정보에 대한 이용방식은 조금 사족 같아 보이는데 대부분을 차지하는 전반부의 경제 부분은 2000년대 초반의 일본통계를 활용하여 궁금했던 데이터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된다.

경제부분에서 현재 우리나라나 일본이 겪고 있는 재정적자 및 가계부채, 실업에 대한 통계를 활용하여 어떻게 산업이 망할 수 밖에 없는지를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약간 특수적이긴 하지만, '프리터' 계층을 이용하여 실업 내지 고용의 불안이 결국 소비를 위축시키는데다가 노동의 숙련도가 떨어져서 산업에 악영향을 미쳐서 도태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지는 않지만, 인식할 수 있는 단초를 제시하고 있다.

또한 건축학전공자라서 그런지 재정적자와 금융의 부실, 민간자본과 융합한 프로젝트 파이넨싱이 도심재개발사업을 어떻게 슬럼화(?)로 몰고가는지 통계로 보여주고 있어서 흥미로웠다.
이부분은 유명한 '레인보우브리지'가 있는 '오다이바(お台場)', 즉 '도쿄임해부도심개발(東京臨海副都心開發)'의 예를 들어 실례를 보여주어서 더욱 흥미로웠다.

 

하지만 처음에 이야기했듯 너무 적은 분량의 책(?)이라서 작가가 마음을 다시 잡아서 좀더 최신의 데이터를 활용하여
자세히 설명해주는 친절함을 보여주었으면 좋은 책이 되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2000년대 초반의 외신으로 단편적으로 알던 일본 경제정책에 대한 간략하게 정리하는 입문서로서의 역할은 한 것 같다.

 

<2013년 8월 31일 페이스북에서 작성>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91177284&orderClick=LAH&Kc=

 

현대 일본 경제와 사회

사람들은 흔히 우리나라와 일본의 경제를 비교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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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6. 24. 20:54

김영래, [일본의 재벌(Zaibatsu)과 기업집단(Kigyosudan)에 관한 연구 - 소유·지배구조를 중심으로](2000), 국제무역경영연구원(총 160페이지)

 

오늘 새벽에 겨우 책을 다 읽었다.
비전문가이지만 지금까지 이렇게 읽기 어려웠던 책은 없었던 것 같다.
왠만한 절판된 책도 어떻게든 다 구해서 봤는데
이 책은 인기가 없어서인지 구하지 못했다.

결국 국가기록원의 정책정보 사이트에서 다운 받았다.
사실 국가기록원도 저작권에 신경을 쓰는지 다운 받기 너무 힘들었다.
결국 편법을 이용해서 PDF로 다운받아서 노트북으로 본다고 눈이 아팠다.
게다가 인쇄질이 좋지 않아서 글자 알아보기도 힘들었다.

어쨌든 지금까지 소개했던 [일본근현대사]나 [일본경제사-근대와 현대]는 

이 책을 읽기 위해 본 사전 자료이다.
이번 책은 2000년도에 국제무역경영연구원에서 펴낸
[일본의 재벌(Zaibatsu)과 기업집단(Kigyosudan)에 관한 연구 - 소유·지배구조를 중심으로]라는 
책이라기 보다는 논문에 가까운 출판물이다.

사실 어렴풋이 한국의 재벌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항상 일본의 자이바쯔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사실 학부생시절 정운영 교수님의 수업을 듣다가
재벌 해체에 관한 논의를 선생님과 했던 적이 있었다.
사실 그 때 조언을 받았던 책이 있었는데
벌써 10년도 전의 일이라서 기억조차 나지 않았다.
그래서 결국 그냥 이것저것 선택해서 읽게 된 것이 이 책이다.

결과적으로 느낀 점은 일본의 자이바쯔와 우리나라의 재벌은
너무나 역사적 성장배경과 형태가 너무 나도 다르다는 결론을 얻었다.
결과적으로 재벌해체를 위해 일본의 예를 차용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것 같다.
일본의 자이바쯔가 해체된 것은 어떻게 
운이 좋게도 일본이 패전하는 바람에
전쟁발생 원흉의 하나로 연합군 사령부에 의해 해체된 것이지
우리나라와 같이 경제적 패해가 주된 원인으로 작용하여
해체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주로 경역학적 관점에서 쓰여진 논문이기 때문에
자이바쯔의 효율성 때문에 경제적/사회적 문제가
부각이 안된 글이어서 폐해가 논의되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글 중간에 나오는 자이바쯔의 비인간적인 면 때문에
1930년대 쇼와공황 때 경영자에 대한 테러가 나타나는 것을 보니
현재의 우리나라 재벌과 비슷한 모습을 보이는 것 같았다.
게다가 테러이후 사회사업을 시작하는 자이바쯔를 보고
우리나라 재벌이 행하는 사회사업과 겹쳐지는 것은
우연이 아닐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경제학 관련 책만 보다가 경영학적 관점의 책을 보다보니
보다 자잘해 보이는 변수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 보여서
흥미로운 분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2012년 10월 1일 페이스북에서 작성>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87459264

 

일본의 재벌(ZAIBATSU)과 기업집단(KIGYOSUDAN)에 관한 연구

한국의 Chaebol과 일본의 Zaibatus가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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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theme.archives.go.kr/viewer/common/archWebViewer.do?bsid=200041059689&gubun=search

 

국가기록원 기록물뷰어

 

theme.archives.go.kr

2019. 6. 24. 20:39

미와 료이치(三和良一), [일본경제사 - 근대와 현대](2004), 보고사(총 373페이지)

 

일본근현대사를 보게 된 이유는 
일본 경제사를 이해하기 위해 읽었던 책이었다.
그래서 일본 경제사를 이해하기 위해서
책을 찾아보았는데 마땅한 책이 보이지 않았다.
그러던 중에 찾은 책이
미와 료이치의 [일본경제사-근대와 현대]이다.

찾고 보니 또 절판된 책이었다.
그래서 중고책을 구했다.

이 책은 제목대로 근대에서 현대의 일본 경제사를 서술하고 있다.
실제로 에도 막부 말기부터 2001년까지 일본 경제를 
서술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그냥 아무 생각없이 받아들였던
일본 역사 특히 태평양 전쟁 이전과 이후의 
몇몇 역사적 사안 발생의 원인을 알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초심자가 읽기에도 좋은 책이지만
책 자체가 방송통신대학 교제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다른 방법을 통해 경제사건이나 인물들을 
찾아야하는 불편함이 있는 책이다.
특히 일본사가 생소한 우리 나라 사람에게 더욱 그럴 듯하다.

 

<2012년 2월 23일 페이스북에서 작성>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76332

 

일본경제사 - 근대와 현대

 

www.aladin.co.kr

2019. 6. 24. 18:16

W. G. 비즐리, [일본 근현대사](2004), 을유문화사(총 488페이지)

 

어제 쓴글을 잘못해서 날렸네. 쩝.
다시 쓰자면
요즈음 회사생활 하면서 정말 할 일이 없어서인지
잘 안하던 짓을 하기 시작했다.
책읽기다. 쩝.
그래서 아래의 [80년대 경제개혁과 김재익 수석]이라는
책을 본 뒤에 읽기 시작한 책이
[일본근현대사-W. G. 비즐리]이다.
사실 이 책은 몇년전 학교 서점 앞에서
싸게 팔던 책이었는데,
다시 보니 이제는 절판된 책이군. 쩝.
당시에는 몇 페이지 보다가 너무 재미 없어서
그냥 쳐박아둔 책이었는데
다시 보니 이상하게도 너무 재미있다.
진짜 드라마 [강희제국]에 나오는 요계성이 된 느낌이군.

어쨌든 이책은 한마디로 
일본에 대한 상식이 없는 서양인을 위한 입문서라고 할 수 있다.
개개의 사안보다는 전반적인 정치/경제/사회의 변화를
논리적으로 설명한 책이라서 부담이 덜 했던 것 같다.

 

<2012년 9월 15일 페이스북에서 작성>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32461250

 

일본 근현대사

19세기 중반부터 현재까지의 일본 근현대 정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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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6. 24. 18:10

남덕우, [80년대 경제개혁과 김재익 수석](2003), 삼성경제연구소(총 250페이지)

 

사실 사회생활하면서 처음으로 사서 처음으로 본 책은
[80년대 경제개혁과 김재익 수석]이라는 책이다.
워낙 요즈음 살기 힘드니 그래도 좀 나았다는
80년대 생각이 나서 사 봤다.
추모문집이다 보니 다들 자화자찬식의 내용이고,
5공인사들이 글을 쓰다보니
출판당시의 김대중/노무현 정권에 대한 불만을
은연 중에 들어낸 책이었다.
5공 경제의 핵심인 남덕우, 강경식 등이 글을 써서 그런지
70년대부터 80년대까지의 산업구조조정을 위한 정책의 흐름을
잘 설명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종이책은 절판되었지만 eBook으로 구입가능하다.

 

<2012년 9월 15일 페이스북에 작성>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76332288

 

80년대 경제개혁과 김재익 수석

1983년 10월 9일, 전두환의 동남아 국가 순방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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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digital.kyobobook.co.kr/digital/ebook/ebookDetail.ink?selectedLargeCategory=001&barcode=4808976332288

 

80년대 경제개혁과 김재익 수석

1983년 10월 9일, 전두환의 동남아 국가 순방 여행 중 미얀마에서 일어난 북한의 테러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김재익 당시 경제수석. 그는 당시 정부주도의 경제운영 방식에 한계를 느끼고 민간과 시장주도의 경제체제로의 이행을 주장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 책은 그의 20주기 추모 기념집으로 김재익의 부인 이순자, 남덕우, 강경식, 백완기 등의 글들을 모아 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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