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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Movies, etc.'에 해당되는 글 42건
2008. 11. 28. 16:58

몇 년전 이나영의 팬인지라
드라마 '네멋대로 해라' 이후에 거의 다본
우리 나라 드라마였다.

사실 멜로물은 별로 안 좋아하는지라
처음에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나중에 박신양과 이동건과의 뭔가
'세력다툼'이 있을 것 같아 기대하고 봤지만
역시나 그냥 멜로물로 끝나버렸다.

요즈음 50%에 가까운 시청율을 보이면서 방영이 되었는데
그 이유가 뭘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가장 큰 것이 박신양의 '닭살'이겠지만
그래도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고 생각되는데.....

IMF이후 우리 사회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몇 년뒤 어느 정도 경제적 상황이 나아지는 듯했지만
김대중 정부의 미래를 담보로한 소비지향책으로 인해
오늘날 더욱더 큰 좌절만 느끼게 되었다.
뛰어봤자 지옥이잖아!

그간 여러가지 탈출구를 사람들은 찾았다.
그게 경제적 영역에서 탈출구 찾기의 거듭된 실패로
다른 분야로 관심을 돌리게 된다.
뭐 말하자면 '탈출구'를 찾기보다는
'도피처'를 찾는 것이었지만......
그 '도피처'의 대명사가 '월드컵'이 아니었는지......

이러한 이유가 '파리의 연인' 흥행성공의 모티브가 된것 같다.
이 드라마에서 박신양과 김정은의 경제적 상황과
문화적/교육적 상황 모든 것이 정반대로 철저히 설정되어있다.
박신양은 유명 메이커의 옷, 차, 전자기기, 집 거기다
일류기업을 소유하고 있는 이른바 '백마탄 왕자'이다.
이에 비해 김정은은 너덜너덜한 옷, 자전거, 한물간 전자기기,
옥탑방, 그리고 번듯하지 못한 아르바이트 일자리를 갖고 있는
'신데렐라'일 뿐이다.
경제적 승자와 패자의 대비이다.

같은 형제 사이인 박신양과 이동건 역시 이러한 설정의 연장이다.
같은 집안이라하더라도
박신양은 모든 경제적 요건을 기반으로 한 이른바
'상류문화'를 향유하는 계층인데 반해
이동건은 경제적 능력이 전무한 '룸펜'인 '하류문화' 즐기는
계층일 뿐이다.

경제적 패자인 김정은은 여러 난관을 거치면서
경제적 승자인 박신양과 경제적 무능력자인 이동건 중의
한명을 결정하는 순간에 다가간다.
드라마는 역시나 경제적 승자인 박신양을 선택하게 만든다.
사실 그 과정에서 굳이 박신양을 선택할 개연성은 적었다.
그러나 어쩌겠나. 이동건을 선택하면 이야기가 별로 안되는데......

이 과정에서 김정은은 비슷한 문화를 향유하는 이동건보다는
자신과 다른 문화와 경제적 상황을 향유하는 박신양을
'탈출구'로 선택한 것이다.
이 점에서 오늘날 우리나라의 전형적 '아가씨'를 표현하고 있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어느 누가 '로또'를 마다하겠는가.......

결말 역시 이러한 사회적 난관의 '탈출구'로
박신양과의 해피엔딩으로 끝내고 있다.
이 드라마 자체는 이러한 불쌍한 아가씨들의 '도피처'가 되고 있다.
그러니까 여자들이 미첬던 것이 아닐런지......

어쨌든 중간중간의 에피소드에서 옛날을 떠올리게 된다.
몇 년전 어떤 여자와 오페라 '아이다'를 보러 갔었는데
나오면서 이런 질문을 받았다.
"자신이 가진 모든 권력을 버리고 사랑을 선택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나는 물론 그런게 어딨냐고 반문했다.
그래서 아직까지 연애를 못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도
박신양의 행동을 보면 어이없는 실소를 자아내곤 했다.

from http://www.cyworld.com/firethun (2004-8-16)
2008. 11. 28. 16:55


사실 우리나라 드라마를 잘 안보는데
실험실에 있다보니 내 자리위에 텔레비젼이 있어서
간혹 보게 된다.

하지만 드라마를 안보는 것은 아니고
일본드라마를 많이 본다.
일단 소재가 우리 나라 것보다 다양한 것 같은데......
작년에 MBC에서 했던 한일드라마 비교하는 프로그램에서
일본측 사람이 하는 말이
"더이상 일본드라마는 시도해 볼 만한 소재가 없다"라고
이야기했던 것이 생각난다.
물론 그는 그런 의미에서 우리 나라 드라마에 주목한다고 하던데......

그러다보니 좋아하는 일본배우가 생기기도 했다.
그 중에서 '오다기리 죠'란 배우를 좋아하게 되었는데
NHK에서 했던 그에 관한 프로그램이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나름대로의 의미를 표현하기 위해
'저예산 영화'도 만들어 보고 미술도 해보고.......

어쨌든 얼마전에 '사토라레'라는 드라마를 보게 되었다.
단지 '오다기리 죠'를 보기 위해서......

이 작품은 동명의 영화가 만들어지고 난 뒤에
배우들을 바뀌서 2002년에 드라마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내용은 머릿속 생각이 모두 다른 사람에게로 전해지는
'사토라레'라는 인간들이 보통의 인간들 속에서 살아가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를 그렸다.
뭐 그다지 생각할 것 없이 가볍게 볼 수 있는 로맨틱 코믹 드라마다.

전체적인 줄거리는 한 여자 의사가 전근오면서
'사토라레'의사와 사랑에 빠지는데
그런 와중에 자신이 '사토라레'라는 사실을 알게된다는 내용이다.
물론 자신을 자각했을 때의 '사토라레'는 자괴감 때문에
대부분 자살했다는 사실이 전제되어 있다.

내용자체는 간단하지만 다르게 생각해 보면
작가가 그의 고민을 담기 위해 노력했고
마지막에 가서 그의 '희망적인 메세지'를 전해려고 한다는 것도
보인다.

오늘날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서로를 속이는 인간들의 세태를 보여주는 곳이
드라마에서 공간적 배경인 '병원'이다.
이곳에서 '보통의 인간'들은 서로를 속이면서 산다.
능력이 뛰어난 사토라레를 없애기 위해
사토라레를 속이고 술수를 꾸미는 사람.
사토라레가 상처받지 않게
혹은 사토라레에게 사토라레라고 이야기하면 안된다는
'법률' 때문에 사토라레를 속이는 사람.
곧 이전에 있던 사람들은 '사냥감'인 사토라레를
'사냥'하려는 사람들이다.
여기에 사토라레의 연인이 될 여자가 나타난다.
그녀의 이전 병원에서의 삶은
양다리와 불륜에 의해 '희생'된 삶이었다.

이 둘은 서로가 '희생양'이었기 때문이었는지
점점 친해지게 되는데
결국 처음은 '사랑'이 아닌
'희생양'이 아무것도 모르는 사토라레에게 배푸는 '연민'이었다.
이러한 '연민'에 의해 '사냥터'인 병원에서
계속 버티게 되는 사토라레는 급기야
상황을 알게 되고
자신이 속아왔음을 자각하게 되고 '자괴감'에 빠지게 된다.
사토라레는 '도피'하려고 하지만
작가의 '무모한 해답'으로 인해 다시 병원에 남게 된다.
'무모한 해답'은 바로 평등한 위치에서의 사랑과 믿음 그리고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배려였다.

결국 작가는 서로 속이고 속는 사회에 대한 대안으로
'무모하게' 사랑, 믿음, 배려를 내 놓은 것이다.
아무런 검증 절차, 그러니까 작품 중에서 어떠한 '실험'도 없이
진짜 '무모하게' 제시한다.

물론 이 드라마는 로맨틱 코믹인데
이러한 짜맞추기는 조금 억지 인듯 싶다.
어쨌든 이러한 사회를 살아가는 나로서는
사토라레와 같은 속을 알기 쉬운 사람과 같이 있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있다.
그런 여자와 연애를 한다면
훨씬 연애가 잘 될 것 같은 희망으로.......
너무 이기적이다.

from http://www.cyworld.com/firethun (2004-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