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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1. 28. 16:55


사실 우리나라 드라마를 잘 안보는데
실험실에 있다보니 내 자리위에 텔레비젼이 있어서
간혹 보게 된다.

하지만 드라마를 안보는 것은 아니고
일본드라마를 많이 본다.
일단 소재가 우리 나라 것보다 다양한 것 같은데......
작년에 MBC에서 했던 한일드라마 비교하는 프로그램에서
일본측 사람이 하는 말이
"더이상 일본드라마는 시도해 볼 만한 소재가 없다"라고
이야기했던 것이 생각난다.
물론 그는 그런 의미에서 우리 나라 드라마에 주목한다고 하던데......

그러다보니 좋아하는 일본배우가 생기기도 했다.
그 중에서 '오다기리 죠'란 배우를 좋아하게 되었는데
NHK에서 했던 그에 관한 프로그램이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나름대로의 의미를 표현하기 위해
'저예산 영화'도 만들어 보고 미술도 해보고.......

어쨌든 얼마전에 '사토라레'라는 드라마를 보게 되었다.
단지 '오다기리 죠'를 보기 위해서......

이 작품은 동명의 영화가 만들어지고 난 뒤에
배우들을 바뀌서 2002년에 드라마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내용은 머릿속 생각이 모두 다른 사람에게로 전해지는
'사토라레'라는 인간들이 보통의 인간들 속에서 살아가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를 그렸다.
뭐 그다지 생각할 것 없이 가볍게 볼 수 있는 로맨틱 코믹 드라마다.

전체적인 줄거리는 한 여자 의사가 전근오면서
'사토라레'의사와 사랑에 빠지는데
그런 와중에 자신이 '사토라레'라는 사실을 알게된다는 내용이다.
물론 자신을 자각했을 때의 '사토라레'는 자괴감 때문에
대부분 자살했다는 사실이 전제되어 있다.

내용자체는 간단하지만 다르게 생각해 보면
작가가 그의 고민을 담기 위해 노력했고
마지막에 가서 그의 '희망적인 메세지'를 전해려고 한다는 것도
보인다.

오늘날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서로를 속이는 인간들의 세태를 보여주는 곳이
드라마에서 공간적 배경인 '병원'이다.
이곳에서 '보통의 인간'들은 서로를 속이면서 산다.
능력이 뛰어난 사토라레를 없애기 위해
사토라레를 속이고 술수를 꾸미는 사람.
사토라레가 상처받지 않게
혹은 사토라레에게 사토라레라고 이야기하면 안된다는
'법률' 때문에 사토라레를 속이는 사람.
곧 이전에 있던 사람들은 '사냥감'인 사토라레를
'사냥'하려는 사람들이다.
여기에 사토라레의 연인이 될 여자가 나타난다.
그녀의 이전 병원에서의 삶은
양다리와 불륜에 의해 '희생'된 삶이었다.

이 둘은 서로가 '희생양'이었기 때문이었는지
점점 친해지게 되는데
결국 처음은 '사랑'이 아닌
'희생양'이 아무것도 모르는 사토라레에게 배푸는 '연민'이었다.
이러한 '연민'에 의해 '사냥터'인 병원에서
계속 버티게 되는 사토라레는 급기야
상황을 알게 되고
자신이 속아왔음을 자각하게 되고 '자괴감'에 빠지게 된다.
사토라레는 '도피'하려고 하지만
작가의 '무모한 해답'으로 인해 다시 병원에 남게 된다.
'무모한 해답'은 바로 평등한 위치에서의 사랑과 믿음 그리고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배려였다.

결국 작가는 서로 속이고 속는 사회에 대한 대안으로
'무모하게' 사랑, 믿음, 배려를 내 놓은 것이다.
아무런 검증 절차, 그러니까 작품 중에서 어떠한 '실험'도 없이
진짜 '무모하게' 제시한다.

물론 이 드라마는 로맨틱 코믹인데
이러한 짜맞추기는 조금 억지 인듯 싶다.
어쨌든 이러한 사회를 살아가는 나로서는
사토라레와 같은 속을 알기 쉬운 사람과 같이 있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있다.
그런 여자와 연애를 한다면
훨씬 연애가 잘 될 것 같은 희망으로.......
너무 이기적이다.

from http://www.cyworld.com/firethun (2004-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