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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7. 1. 18:31

WOWOW TV 연속드라마W(連続ドラマW) [레이디 조커(レディ・ジョーカー)](2013년 3월 3일~2013년 4월 14일)(전 7화)

 

일본 유료위성방송채널 중에서 WOWOW라는 곳이 있다.
유료방송이다 보니 철저하게 장사가 되지 않는
시사/교양 프로그램은 배제하고 엔터테인먼트 위주로 방송이 구성된다.
특이한 것이 방송이라면 아무리 유료라고 해도 
광고수익을 통해 운영하는 것이 통상적인 것인데
이곳은 가입자 유치를 위해 공개무료방송을 할 때만 광고를 한다.
http://ko.wikipedia.org/wiki/WOWOW

 

WOWOW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둘러보기로 가기 검색하러 가기 WOWOW(와우와우)는 일본의 BS위성사업자 중 하나이다. 유료방송국이기 때문에 스페인리그 방송이나 일부 논스크램블 애니메이션 방송시에만 광고를 내보내며 이런 이유로 일부 광고주들은 WOWOW에서 방송시간을 사들여 논스크램블 애니메이션에서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1991년 개국 당초의 목표인 「5개의 S」는, 스크린(영화), 사운드(음악), 스테이지(연극),스포츠, 쇼핑이었으며 그 후, 쇼핑

ko.wikipedia.org

이 때문에 광고주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어서 그런지 상당히 작품성 있는 드라마나 이른바 사회파 드라마라고 하는 사회고발적인 드라마를 자주 기획하고 방영하고 있다.

얼마전 오랜만에 재미있게 본 사회파 드라마가 있다.
[레이디 조커(レディ・ジョーカー)]라는 드라마이다.
http://www.wowow.co.jp/dramaw/ladyjoker/

 

連続ドラマW「レディ・ジョーカー」

髙村薫の大ヒット小説をドラマ化した社会派サスペンス! 「レディ・ジョーカー」

www.wowow.co.jp

다카무라 카오루(高村薫)가 1995년부터 1997년까지 연재하여 1997년 단행본으로 출판 후 백만부 이상 팔린 동명의 소설이 원작이다.

이 소설은 1984~1985년에 있었던 글리코-모리나가 사건(グリコ・森永事件)을 모티브로 창작되었다.
글리코-모리나가 사건은 당시 우리 나라에서도 언론에 많이 나와서 당시 초등학생이던 나도 기억이 날 정도이다.
http://en.wikipedia.org/wiki/Glico_Morinaga_case
http://ja.wikipedia.org/wiki/グリコ・森永事件

 

Glico Morinaga case - Wikipedia

The Glico Morinaga case (グリコ・森永事件, Guriko, Morinaga jiken), also known by its official designation Metropolitan Designated Case 114 (警察庁広域重要指定第114号事件, Keisatsuchō kōiki jūyō shitei dai-hyakujūyongō jiken), was a famous extortion case in 1980s Japan, primar

en.wikipedia.org

 

Wikipedia

 

ja.wikipedia.org

 

글리코와 모리나가는 일본의 유명제과업체이다.
우리도 잘아는 빼빼로의 원형인 'Pocky'가 에자키 글리코사 제품이고, '밀크캬라멜'이 모리나가제과의 제품이다.
글리코사의 사장이 납치되면서 제품에 청산가리를 넣겠다는 '괴인 21면상(かい人21面相)'의 협박장이 날아들었다.
이때문에 우리 나라에서도 과자에 독이 있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널리 퍼졌던 것으로 기억한다.
결국 이 사건은 범인을 잡지 못하고 2000년에 공소시효가 성립되어 영구미제사건이 되었다.

이 작품에서는 '히노데맥주' 등 맥주업계가 당시 사건의 제과업체를 대신했다.
히노데맥주의 사장을 납치하고 사장을 풀어주면서 "요구는 20억. 인질은 350만 킬로리터의 맥주다."라고 이야기하면서
미제사건의 범인들의 범행과 이에 대항한 회사, 경찰, 언론의 대응이 다양한 각도에서 전개된다.
다양한 각도라고 이야기한 이유는 당시 '글리코-모리나가 사건'의 경우 다양한 범행동기가 추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피차별부락민설, 글리코 내부 관계자설, 주가조작설, 야쿠자설, 북조선 공작원설, 경찰 내부설 등 다양한 '설'들이 제기되었다.
작품에서도 범행그룹을 피차별부락민, 경찰, 주가조작을 위한 재일조선인 등을 구성하여 다양한 각도에서도 각 '설'들이 설명 가능하게 조직을 구성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이미 알려진 '글리코-모리나가 사건'을 재구성하는 것이 주목적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사건에 대응하기 위한 기업의 비자금 형성 및 야쿠자와의 연루 등 기업활동에서 발생하는 거대한 부조리를 고발하는 것이 주목적으로 보여진다.
결국 끝에 사장이 암살되면서 기업의 부조리가 꼬리자르기 식으로 해소되지 못하고 다시 묻히는 상황으로 결말을 맺고 있다.
계속 진행형인 것이다.

이 작품 전체에 흐르고 있는 대사가 있다.
주범격인 모노이의 형인 오카무라 세이지가 히노데맥주를 마시면서 하는 대사이다.
"그 호박색은 보고 있기만 해도 황홀해지고 톡톡 터지는 탄산 가스는 그야말로 음악이다. 아름다운 것, 맛있는 것, 상쾌한 것은 인간을 저속함으로부터 구원하는 것 같다. 그런 걸 나는 그 맥주한테서 배웠다."
단지 피차별부락민이라는 이유로 회사에서 히노데맥주에서 해고된 오카무라 세이지가 위의 대사를 읇조리는 것은 역설적이다.
노동자들이 일류상품을 만들어 내서 소비자들을 '구원'할 수 있겠지만 그 '구원'은 결국 노동자들의 '희생'을 통한 것이다.
그러한 '저속함'에서 '구원'한다기 보다는 '저속함'을 '은폐'하는데 사용된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다.

아직 원작은 번역이 되지 않았는데 번역되면 한번 읽어보고 싶다.

 

<2013년 5월 13일 페이스북에서 작성>

 

PS. 이 드라마의 동명의 원작 소설이 2018년 국내에 3권으로 번역되어 출판되었다.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54650557&orderClick=LAG&Kc=

 

레이디 조커. 1

경이로운 관찰력으로 인간 심리의 밑바닥을 파헤치는 작가...

www.kyobob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