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1. 21. 22:26
처음으로 글을 써봅니다.
저는 노트북이라는 물건을 거의 만져 본 적이 없는 사람입니다.
뭐 컴퓨터라는 것을 사용한 지는 올해로 20년째입니다만
노트북은 거의 처음이군요.
물론 '노트북'도 아니고 '랩탑'시절에
효성에서 나온 386SX 랩탑을 써본 경험 말고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결국 노트북에 대해서는 초짜입니다.
양해하시고 읽어주세요.
지난달에 우연치 않게 미국 레노보 사이트를 뒤지다가
결국 지름신이 강림하였습니다.
IBM에 대한 동경은 어릴때부터 있었지만
실제로 거의 제품을 써본 경험이 없습니다.
몇 년전까지 쓰던 Pen III Xeon 1 GHz짜리 서버 밖에 써본적이 없네요.
1. 구입
레노보 사이트에서 창립 1주년 기념 세일을 하더군요.
$2,199에 T60p를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이전까지 해외에서 뭘 사본적도 없고 해서
한동안 살까 말까를 고민했습니다.
그러다가 여러가지 합리화 과정을 거친 후
1주일동안 미국에 있는 친구들을 수소문했는데
방학때 들어올 사람이 없더군요. 쩝.
결국 싸게 사는 것은 포기하고
5월 13일에 물건값 $2,199(2,108,841원)을 입금하고
구매대행업체를 통해 구매의뢰를 했습니다.
레노보 사이트에 나와있는 것 같이 3~6주가 걸린다고 나와있더군요.
그래서 예정 배송일이 6월 5일이었습니다.
느긋하게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2주 정도 지나서 배송이 시작되더군요.
5월 25일에 중국에서 물건이 날아오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인천을 경유해서 날아가더군요. 쩝.......
그런데 이때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배송업체 UPS의 정보를 보니까 5월 27일부터
배송이 멈추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는 그냥 공휴일때문이줄 알았습니다.
2~3일 지나고 구매대행업체에 문의하니까
미국 레노보에서 주소를 잘못 써서 지연된거랍니다.
중국으로 넘어가더니 이모양인건지......
그래서 기다리는데 그래도 물건이 움직이지 않습니다.
일주일이 지나더니 이제 보낸사람한테 돌려보낸다는 소리를 해서
다시 업체에 연락했더니 처리가 레노보에서 다시 처리해준다고 했답니다.
결국 그 다음날인 6월 8일에 구매대행업체에 도착했습니다.
그 정신나간 레노보 때문에 UPS배송에서 15일정도 걸려버렸습니다.
그래서 잔금을 치뤘습니다.
미국세금 $170.40
LCD 리사이클링 비용 $8
국제배송료 $49
배송보험 $44
구매수수료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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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금 $371 (356,173원)
잔금을 치루고 6월 9일부터 한국으로 날아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6월 13일 낮에 관세사한테 오전중으로 통관비를 입금하라고
메세지가 날아왔습니다.
그때 기말고사 시험감독 중이었는데
빨리 받고 싶어서 후배 불러다 놓고 몰래 나와서
통관비 229,600원을 입금했습니다.
결국 그날 오후에 연구실로 날아왔습니다.
결국 총 2,694,614원에 Thinkpad T60p 2623DDU를 손에 넣었습니다.
뭐 국내 AS를 포기하고 산 것 치고는 별로 싸게 산 것 같지 않습니다.
2. 개봉
(1) 내용물
그래서 기대에 가득차서 연구실 후배에 개봉을 했습니다.
진짜 내부는 뭐 들어있는게 없다고 생각될 정도로 썰렁했습니다.
노트북하고 빨콩 2개, 무슨 나사 2개, 어뎁터 1개, 전화선 1개, 설명서 몇개
너무 썰렁해서 당황했습니다.
(2) 상판과 하판
일단 겉 모습을 보니 뿌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그것도 잠시.......
역시 상판을 닫았을때 왠지 이가 물리는 듯한 느낌이 덜합니다.
이전 노트북들이 어땠는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상판과 하판 사이가 1mm 정도 들썩이는 것 같았습니다.
뭐 그다지 신경쓰이는 부분은 아니더군요.
어떤 분 같이 4mm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문제는 상판의 우레탄인지 뭔지로 코팅되어서 먼지가 잘 붙더군요.
연구실이 항상 먼지로 가득차서 좀 신경쓰입니다.
일단은 공DVD 살때 받은 무슨 PVA 습성식 스포츠 수건이라는
이상한 수건 같도 않는 걸로 닦는데 잘 닦입니다.
(3) 액정
액정에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미국 씽크패드 사이트에서 보니 액정에 불량화소가 많다고 난리였는데
제것도 한 개 찾았습니다.
우측 상단에 하나 있었는데
1600X1200 해상도라서 잘 표시도 안나더군요.
그래도 배경이 흰색이면 뭔가 회색 점 같은게 보이는 듯 합니다.
불량화소 찾는 프로그램으로 색을 바꿔가면서 보는데
백색 균일도에는 문제가 없는듯 했습니다.
다른 색도 별반 차이는 없었는데요.
약간의 문제는 있었습니다.
액정의 모서리부분의 1cm정도의 영역들에서
약간의 백색균일도가 떨어지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자세히 봐야 알 수 있기 때문에 신경쓰이지는 않습니다.
(4) 키보드
키보드는 사실 IBM것을 처음 접하기 때문에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지금 쳐보아도 기분이 산뜻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 친구가 계속해서 HP 노트북만 사용하는데
어제 쳐보고는 역시 IBM이라고 칭찬하더군요.
하지만 원래 키보드가 그런지는 몰라도
글자판과 위의 펑션키들의 키감이 다른 것 같습니다.
뭔가 고무가 뻑뻑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5) 발열
얼마전 수업 종강과 함께 교과목 평가자료를 제출해야 해서
학생들의 과제물을 정리하다가
동영상 과제물을 압축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10분짜리 동영상을 2.4G로 만들어 와서...... 쩝.
그래서 버추어덥으로 압축을 하는데
두 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Think Theme 띄우고 2시간 계속 돌렸는데
하드에서 발열을 못 느끼겠습니다.
그냥 미지근하다고 할까.
하드는 Hitachi Travelstar 7K100이었습니다.
거의 발열을 못느낄 정도입니다.
그리고 어뎁터의 발열인데요.
일반적인 외장하드나 일반적 어뎁터를 연결할 때 발생하는 정도의
열이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은색 ThinkPad라고 써 있을줄 알았는데
Lenovo라고 씌여있어서 약간 실망했습니다.
(6) 무선랜 스위치
싱크패드가 옛날 도시락 같이 직사면체가 아니어서 인지
전면부에 달려있는 무선랜 스위치가 약간 불편합니다.
일단 제 눈에 안보인다는 것이 불편한 이유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생각해보면 그렇게 경사면에 붙어 있는것이
잡기에도 편하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7) 랜포트
랜포트는 좌측면 중간에 붙어 있는데요.
그래서 랜선을 뽑아서 오면 좀 지저분합니다.
좌측 상단이나 아니면 후면에 있었으면
사용시 깔끔하다는 생각이 더 들었을 것 같은데
좀 아쉽습니다.
3. 총평
너무 두서없이 쓴 것 같은데요.
그냥 초보자가 쓰는 글이니 그러려니 해주셔요.
그 흔한 디카도 없어서 사진을 못 올리는 것이 아쉽습니다.
총평을 하자면 불량화소를 제외하고는
물론 뽑기를 잘못해서 그렇지만
어쨌든 초보자의 입장에서는 만족스럽다고 생각되네요.
하지만 실제로는 같이 장만했던
알파백팩이나 DVD 샀을 때 따라온 스포츠 타올 등이 더 만족스럽습니다.
너무 초보자로서 기대를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사시려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정확한 사양은 미국 레노보에 있으니 참고하시길.......
from IBMMAN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