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협동조합 (기획) , 임태훈 , 이영준 , 최형섭 , 오영진 , 전치형 지음, [한국 테크노컬처 연대기: 배반당한 과학기술 입국의 해부도](2017), 알마(총 328페이지)
연재될 때 게으름으로 인해 매번 찾아볼 수 없었는데, 책으로 나와서 샀다가 바쁜 상황 때문에 이제 다 읽었다.
과학기술사에 대해 문외한인 나에게 이 책은 '어렵지' 않았다.
살아온 시대의 '풍물'을 주제로 했기 때문에 우선 '친근함'을 느낄 수 있었다.
'호랑이 도색 특대형 기관차', '경운기', '복사기', '전자오락실', '세운상가', '공중전화'......
이 때문에 과거를 '회상'하고 '재조합'히면서 읽을 수 있었다.
또한 '변화무쌍'의 '흥미'를 유발했다.
'변화무쌍'은 다섯 명의 필자가 다양한 주제를 다뤘기 때문이겠지만
내가 본 '변화무쌍'은 동일한 필자라도 각 주제를 다루는 방식에서 기인했다.
'경부고속도로'에서 파생된 문화 현상을 다루기도 했고,
지리적 여건에 의해 변화한 '세운상가'를 다루기도 했다.
'호랑이 도색 특대형 기관차'를 통해 '퇴장'한 기술의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고,
'복사기'의 도입/확산의 과정을 통해 '테크놀로지'의 '양면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러한 '변화무쌍'을 관찰하는 입장에서 '기술사'에 접근하는 다양한 '통로'를 확인할 수 있어 읽는 동안 즐거웠다.
다루는 주제가 익숙한 것들이었지만 그 내용이 '쉬운' 것은 아니었다.
1990년대의 '골리앗'과 2010년대의 '골리앗'은 언론을 통해 익히 알고 있는 사건들이지만
이를 대하는 대중에 태도 변화의 근원에 대해 이해하기 쉽지 않았다.
(쉽지 않았다기 보다는 100% 동의하지 못해서이겠지만......)
'기술사'를 다루는 책이다 보니 전반적으로 새로운 기술이 '도입'되어 '발전' 그리고 '전이'되는 단계를
개별 주제를 통해 재미있게 잘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현재진행형'의 기술에 대해 '문화'와의 상호작용을 잘 보여주었는지 일반 독자로서는 잘 모르겠다.
(물론 현재진행형이다 보니 분석이 완료되지 않아서 일반인이 이해하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보인다.
마치 비트코인처럼......)
<2018년 2월 5일 페이스북에서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