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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7. 4. 22:16

일본 TBS 일요극장 [운명의 인간(運命の人)](2012년 1월 15일~2012년 3월 18일)(전 10회)

https://www.tbs.co.jp/unmeinohito/

 

日曜劇場『運命の人』

日曜劇場『運命の人』 の公式サイトです。2012年1月15日スタート、毎週日曜よる9時放送!

www.tbs.co.jp

 

휴가도 끝났다.
결국 드라마만 보다가 끝난 휴가이다.
연말 휴가 때는 좀 다른 휴가를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상황이 상황인지라 별반 달라지지는 않을 것 같다.

실험실에서 후배들과 이야기하다보면 나오는 이야기 중 하나가 요즈음 기자들은 '기자행세'하기 편하다는 이야기를 한다.
신문을 봐도 그렇고 TV를 봐도 그렇고 아침에 뉴스 한 번 보면 하루종일 같은 내용이 나온다.
신군부의 언론통폐합 이후 연합통신 하나였던 뉴스 통신사가 뉴시스, 뉴스1 같은 민영 통신사가 늘어나면서 영업(?) 차원에서 똑같은 뉴스가 판매되다 보니 그런 현상이 나왔는지도 모르겠다.

어릴 때를 회상해보면 아버지께서 다니시던 [부산일보]라는 지방지가 중앙지가 건지지 못한 특종을 건져서 해외신문에 인용보도되는 것을 보며 자랑스러워 하시던 시절에 비하면 너무 많이 바뀌었다.
과거와 같이, 각 사의 탐사보도가 경쟁적(?)으로 나오던 시절에 비해 요즈음은 탐사보도보다는 누구나 할 수 있겠다고 생각이 드는 '인터넷 갈무리' 및 '드라마 감상문' 같은 기사가 늘어나서 그런가 보다.

 

휴가의 끝자락에 보기 시작한 드라마는 언론관련 드라마이다.
(사실 드라마 내용이 언론과 밀접하게 관련되지는 않았다.)
[하얀거탑(白い巨塔)](1965~1969), [화려한 일족(華麗なる一族)](1973) 등 사회고발소설로 유명한 야마자키 토요코(山崎豊子)의 원작인 [운명의 사람(運命の人)](2009)를 드라마화한 작품이다.
2012년 TBS에서 전 10회의 동명의 드라마로 방영되었다.

드라마의 내용은 1972년에 발생한 이른바 '오키나와 밀약 사건(沖縄密約事件)', 혹은 '니시야마 사건(西山事件)'으로 불리는 사건이 중심이다.
http://ko.wikipedia.org/…/%EB%8B%88%EC%8B%9C%EC%95%BC%EB%A7…

 

니시야마 사건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니시야마 사건(일본어: 西山事件) 또는 오키나와 밀약 사건(일본어: 沖縄密約事件)은 당시 마이니치 신문의 기자였던 니시야마 다키치(西山太吉)가 당시 외무성 관리였던 하스미 기쿠코(蓮見喜久子)를 통해 알아낸 국가 기밀을 사회당 의원에게 알려주어 니시야마와 하스미가 체포, 유죄로 판결된 사건이다. 사건의 개요[편집] 1971년에 미국과 일본 사이에 오키나와 반환 협정(영어판, 일본어판)이 체결되었는데, 뒤로 또 하나의 조약이

ko.wikipedia.org

오키나와는 제2차 세계대전 후 미국에게 넘어갔다.
미국은 아시아의 발판으로 미군기지를 건설하게 되었다.
물론 농민들의 땅을 강제적으로 이용한 것이었다.

당시 일본에서는 전후 수복되지 않은 주권의 상징은 미군에 의해 점령당한 '오키나와'였다.
이러한 국민적 관심을 해결하기 위해 사토 에이사쿠(佐藤 栄作) 내각은 미국과 '오키나와 반환 협정'을 체결하게 된다.
협정의 내용은 미군의 부대 철수를 위해 3억 2천만 달러를 일본이 제공한다는 것이다.
사토 수상이 주장한 '비핵3원칙'에 의해 핵무기철거비용도 포함되어 있었다.

'반환 협정'에 의해 농지원상복구비용 등을 미국이 내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땅을 갖고 있던 미국이 순순히 내주지는 않았다.
결국 이것 등 다른 비용을 일본이 낸다는 '밀약'이 맺어진다.
https://www.yna.co.kr/view/AKR20100305137600073

 

"日, 오키나와 반환대가 美에 1억弗 뒷돈" | 연합뉴스

"日, 오키나와 반환대가 美에 1억弗 뒷돈", 김종현기자, 정치뉴스 (송고시간 2010-03-05 15:52)

www.yna.co.kr

 

이 밀약에 관한 비밀전신문을 마이니치 신문(毎日新聞)의 정치부 기자였던 니시야마 다키치(西山太吉)가 외무성의 여성관리인 하스미 키쿠코(蓮見喜久子)를 통해 입수하여, 당시 사회당 의원이었던 요코미치 다카히로(横路孝弘)를 통해 폭로하게 되었다.
이것이 '오키나와 반환 밀약 사건' 내지 '니시야마 사건'이다.

 

소설에서는 등장인물의 이름이 모두 바뀌어있다.
니사야마는 유미나라 료타(弓成亮太)로 바뀌어 나온다.
드라마의 내용은 이 사건의 재판과정을 보여주면서 국가권력이 '괘씸죄'로 걸린 한 인간을 말살시키려는 과정을 보여준다.
재판의 프레임 자체를 '밀약사건'이 아닌 '은밀히 정을 통해' 빼어낸 '비밀유출사건'으로 만들어서 한 개인을 짓밟는 과정을 보여준다.
결과는 유죄가 되어 유미나리는 퇴사하고 기자를 그만두게 된다.

 

이 사건 이후로 일본에서는 언론활동이 많이 위축된 것으로 나온다.
1980년대 가장 유명했던 정치가의 뇌물 스캔들이었던 '리크루트 사건(リクルート事件)'도 정치가들과 가장 많이 접촉하는 '정치부'에서 특종을 잡은 것이 아닌 '사회부'에서 추적하여 잡았다.
드라마에서도 최고재판소 판결 이후 기자들은 점점 흥미위주의 사건들만 파고 드는 대조적인 모습으로 그린다.

 

30년 후 2000년과 2002년에 미국에서 비밀해제된 문서를 통해 니시야마의 밀약사건이 사실임으로 드러났다.

그리고 2009년 당시 외무성 미국국장이었던 요시노 분로쿠(吉野文六)가 자신이 서명한 것임을 시인하면서 일본측에서도 증인이 나온 셈이다.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84726&page=3&total=107

 

37년 만에 인정받은 노기자의 특종 - 미디어오늘

2009년 12월1일 도쿄지법 301호 법정. 요시노 분로쿠(吉野文六) 전 외무성 미국 국장이 법정에 섰다. 증인출두는 1972년에 이어 두 번째. 요시노 씨는 오키나와 반환 교섭 때 미국과 밀약이 있었다며 “(공문서의...

www.mediatoday.co.kr

하지만 일본 정부는 아직도 밀약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일본측 증인과 밀약의 서류가 미국에서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발빼는 일본 정부에게 과거사의 시인을 바라는 것은 불가능한 일로 보인다. 쩝

참고로 요시노 미국국장이 시인한 이후에도 끝까지 부인한 사람이 아이러니하게도(?) 당시 관방장관이었던 아베 신조였다.)

http://blog.daum.net/dandakhan/16560903?fbclid=IwAR24zyfage1jyfrzpQnLTLYztmTBgMe2RaiLAnWaPnMdOuSbYwZCZmy1dAg

 

류큐왕국(琉球王國)과 홍길동..오키나와의 류큐공화국(琉球共和國) 분리독립 운동

류큐왕국(琉球王國)과 홍길동..그리고 오키나와의 류큐공화국(琉球共和國) 분리독립 운동 neostrike|2012.02.25. 23:17 류큐공화국(琉球共和國) 독립깃발 1945년 8월 15일

blog.daum.net

 

사실 드라마 자체는 좀 지루한 감이 있다.
누구가 상상할 수 있는 전개라서 그럴 수 있지만 역사공부한다는 입장에서 볼만한 드라마였다.
주인공으로 나온 모토키 마시히로(本木雅弘)가 한 개인이 국가권력 및 여론에 점점 무너지는 모습을 잘 표현한 것 같다.

요즈음 회자되는 뉴스위크의 매각 등을 보면, 기자 정신의 쇠퇴는 2012년 니시야마의 인터뷰 같이 '비밀국가'화 하는 권력과 각종 법률로 위장하는 위협 때문은 아닌 것 같다.

(원래의 일본어 인터뷰 기사는 아래의 링크인데 회원이 아니면 볼 수 없어서 한겨레신문 기사로 대체)

https://gendai.ismedia.jp/articles/-/31871?fbclid=IwAR0XvTDSwFZeTj7BHav4V9bAYMNiFvyhsKVfu4RKpGkcK1-WVldYjX5UXfk

 

『運命の人』(元毎日記者・西山太吉氏)のモデルが警告!悪魔の「秘密保全法」(フライデー) @gendai_biz

 現在、放送中の山崎豊子原作のドラマ『運命の人』(TBS系)。 '71 (昭和46)年の沖縄返還協定の際、実際に起きた「沖縄密約事件」がモデルになっている。

gendai.ismedia.jp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japan/607929.html

 

“‘니시야마 사건’ 반성없이 비밀보호법 안된다”

‘취재자유’ 허용에도 논란 확산 40년전 오키나와 밀약 보도 니시야마 기자와 제보자만 처벌 일 정부, 문서·증언에도 여태 부인

www.hani.co.kr

현재는 언론사의 재정적 어려움에 의해 발생한 행동의 제약 및 기자의 수적인 감소가 '감상문' 기자를 양산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2013년 8월 12일 페이스북에서 작성>

 

PS. 원작인 소설은 2010년 4권으로 번역 출간되었다.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35915231&orderClick=LAH&Kc=

 

운명의 인간. 1

, 의 작가 야마사키 도요코가 10년 만에 내놓은 대작...

www.kyobob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