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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1. 28. 17:13

어제밤에 오랜만에 술한잔 걸치고 집에 들어갔다.
물론 11시에 하는 '안녕! 프란체스카'를 보려고 집에 갔는데......
문제는 보다가 깜빡 조는 바람에 다 보지 못했다.
그러다가 문득 3시가 넘어서 깨어보니
TV에서는 '아라비아의 로렌스'를 하고 있지 않겠는가.
거의 마지막 장면이었다.

물론 지금까지 '아라비아의 로렌스'를
한번도 안본 사람은 없으리라고 생각되는데......
지금까지 무수히 TV에서 해주었으니까......

그런데 어제는 무슨 뜬금없이 TV에서 해 주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뭐 물론 오늘이 삼일절이라서 그럴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아카데미 시상식이 있어서 일것 같기도 하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 중의 하나가 이 영화이다.
그래서 그런지 지금까지 10번 정도 본 것 같은데......
지금까지 10번 넘게 본 영화는 이 영화와
'카사블랑카' 밖에 없다.

그런데 어제는 잠결에 봐서 그런지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내가 일어 나서 봤던 장면은
로렌스가 아랍의 독립의 마지막이라고 할 수 있는
다마스커스로 진격하는 와중에
한 마을이 적군인 터키군에 의해 몰살당한 장면을 목격하고
터키군을 쫓아가 학살을 시작하는 장면이었다.
그 뒤는 영화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다마스커스로 진격하고 '아랍국가회의'를 만들어
파이잘 왕자를 기다리고 있는 와중에
종족별로 분열하여 독립이 사라지는 장면입니다.
이에 로렌스는 좌절하고 영국으로 돌아가면서 막을 내립니다.

여기서 내가 주목하게 된 것은
다마스커스로 진격후의 일들이다.
아랍이 독립하지 못한 이유를 두 가지로 들 수 있겠는데
첫째가 종족간의 반목이 너무 심하다는 것이고
둘째가 아랍의 기술력이 후진적이라는 것이다.

종족간의 반목이 심하여 힘을 하나로 모으지 못한 것은
영화에 잘 나타나고 있지만
두번째의 기술력의 후진성은 잘 나타나지 않는다.
로렌스의 군대가 다마스커스의 방송국, 전신국, 수도국 등을
점거하지만 싸움밖에 모르던 그들에게
이것을 쓸 수 있는 방법이 있을리 만무했다.
결국 이러한 후진성이 종족간의 반목을 증폭시켰고
결국 파이잘 왕자가 오는 것을 보지 못하고 해산한다.

영화에서도 영국은 이를 예상하고 모든 일을 진행시키고 있다.
결국 터키와 대치했던 영국은 로렌스라는 한 명의 군인으로
분쟁을 해결했던 것이다.

결국 영국은 터키가 물러간 지역을 '신탁'하게 되는데......

우리나라도 역시 당시 기술력과 자본력이 미미했던 관계로
일본에 의해 식민지가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당시 일본이 아니었더라도
누군가의 식민지가 되는 것이 필연적이 사실이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일본이 아닌 다른 지배국이었다면
그러한 잔인한 사건들이 일어나지는 않았으리라고 보는데......

우리나라의 원로 사학자들께서는
일본의 식민지 지배에 의해 자본주의가 이식되었다는 것을
부인하려고 하는 것이 지배적인 것 같은데
아무리 봐도 이전 조선시대의 맹아들 보다는
일본 식민지기의 이식된 자본주의가
자본주의의 정의에 더 가깝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
그 이후 미국의 식탁통치기를 통해
그리고 6.25 동안 미국의 원조를 통해
현재의 고도 자본주의를 영위할 조건을 얻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아라비아의 로렌스'를 보면서 하게 되었다.

물론 매국적 생각이라고 비판을 한다면 할 말은 없지만......

어쨌든 '아라비아의 로렌스'를 보면서 든 생각은
역시 TV를 통해 보는 것 보다는
영화관에서 보는 것이 제맛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 97년이었나 언제였나 기억은 안나지만
군대가기던 성철이 형과 마지막 70mm 상영관이었던
대한극장에서 보던 '아라비안의 로렌스'가
제일 감동적으로 와 닿았던 관람이었던 것 같다.
오랜만에 다시 전편을 봐야겠다.

자세한 작품 설명은 아래를 참조하면 좋을 것 같다.
http://www.cineseoul.com/movies/cinedata.html?cinemaID=437

from http://www.cyworld.com/firethun (20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