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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1. 28. 17:01


이번 설 연휴에 내려가지도 않고 해서
드라마 한편 보기로 생각했다.
사실 학교에서는 여기저기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곳을 막아놔서
밤 8시 이후가 되어야지 받아볼 수 있다.
물론 게임사이트로 이 시간쯤에 열리는데......

그래서 고른 것이 [마녀의 조건]이었다.
무슨 내용인지 모르고 보게 되었다.
뭐 마츠시마 나나코가 나오는 것이라 봤다는 것이 정답일거다.

그래서 본 소감을 이야기하자면......
"내 취향에 안 맞더군. 쩝"
사실 멜로물 같은 연애물은 사실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 나라 드라마를 잘 안보는 이유가
거의 대부분이 연애물이라서......

내용은 한 마디로 이야기하자면
고등학교 여선생과 남학생의 연애라고나 할까.
예전에 감우성과 채림이 나온 드라마 '사랑해 당신을'이
이 드라마에서 모티브를 얻었다는데 그 드라마를 안봐서 잘 모르겠다.

줄거리를 대략적으로 보면
히로세 미치(마츠시마 나나코)가 담임을 맡은 반에
쿠로사와 히카루(타키자와 히데아키)가 전학을 오게 된다.
미치는 곧 결혼을 하게될 약혼자가 있는데
두 사람은 서로 보는 순간 운명의 사랑을 느낀다.
하지만 1999년 일본에서도
26살의 성년여자와 17살의 미성년남자의 사랑을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이었나 보다.
은행원인 약혼자는 회사에서의 '눈' 때문에
미치의 마음을 잡기 위해 쫓아다니고
히카루의 어머니는 남편이 가고 난 뒤 단 하나의 혈육인
아들을 모자간의 정 이상으로 집착하게 된다.
그리고 미치의 아버지는 고등학교 교장이라는 위치때문에
더욱 완고하게 미치를 대한다.
결국 두 사람의 사이를 갈라놔야한다는 생각으로 히카루의 어머니는
자퇴서를 내는데
두 연인은 결국 그들만의 '자유의 나라'로 가기 위해
달아나게 된다.
어머니는 미치를 유괴볌으로 신고하게 되는데
미치가 잡히게 되면서 사회적인 '제제'를 받게 된다.
결국 고소취하로 풀려나게 되지만
히카루는 어머니의 강요로 미국으로 유학을 가게 된다.
얼마후 히카루의 아이를 갖게 되는 미치는
혼자서 애를 낳아 기르기 위해 집을 나가게 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히카루는 미치를 찾기 위해
일본으로 돌아오게 되고 다시 만나게 된다.
하지만 미치를 못하는 히카루와
남편이 물려준 병원을 잃게 되는 히카루의 어머니는
상실감으로 자살을 하게 되고 이 때문에 히카루는 미치를 떠난다.
미치는 계속해서 애를 낳기 위해 독립해서 사는데
어려운 여건 때문이었는지
유산의 위기에 몰리게 된다.
애('미래'라고 이름을 짖는다)를 포기하지 않으면 죽는 상황에서
히카루는 돌아오지만 유산을 하라고 한다.
애를 지키기 위해 미치는 병원에서 달아나지만 유산이 되고
많은 출혈로 식물인간이 된다.
1개월 후 주변사람들이 '체념'하게 되고
미치가 깨어나면서 드라마는 끝난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재미없다고 생각한게 몇 번 있었다.
하지만 끝까지 보게 되었는데.
사실 이 드라마가 사회일탈적인 연애행각을 보여주지만
사실은 '사회일탈'에 대한 '사회적 제제'를 보여주기 때문에
다 보게 된 것 같다.

사실 이 드라마의 중심적인 모티브는 일탈적 연애이지만
주변의 몇몇 줄거리는 일탈적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같은 반인 키노시타 쥰이 당하는 가정 폭력,
히카루의 어머니 쿠로사와 쿄코의 불륜,
키노시타와 쿠로사와가 당하는 교내 왕따,
히로세가 당하는 직장내 왕따 등등.......

이러한 사회적 일탈 행위에 대해 사회는 '제제'를 가하게 된다.
이러한 제제를 피해 '자유의 나라'로 가려고 '도피'를 하지만
이러한 사회에서 '도피처'는 없음을 깨닫게 된다.
하지만 '자유의 나라'에 언젠가는 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사회의 제제를 받으며 '미래'를 바라보면서 산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 '자유의 나라'는 존재하지 않는다.
단지 '자유의 나라'는 만드는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면서
이들은 '일탈자'가 아닌 '소수자'라는 것을
이 드라마는 보여주려고 했다고 생각한다.

'마녀의 조건'은 어떠한 객관적 능력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중세시대의 '마녀'와 같이
사회에 의해 규정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모티브를 받는 우리나라의 드라마는 이런 내용이
아니었던 것으로 아는데......

이 드라마는 스릴러나 임팩트를 원하는 사람에게도
순정만화 같은 멜로를 원하는 사람에게도
비추천하는 작품이다.
그저 잔잔하게 1999년 일본의 사회적 일탈에 대한 제제를
보고 싶은 사람에게는 권하고 싶다.

자세한 작품소개는
http://www.tojapan.co.kr/culture/tv/topic_content.asp?service=tv_program&number=15

from http://www.cyworld.com/firethun (2005-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