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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1. 28. 17:22

분류 :  후지 TV 개국 45주년 기념드라마
장르 :  드라마 / 메디컬 
각본 :  이노우에 유미코
연출 :  코노 케이타, 니시타니 히로시
출연 :  카라사와 토시아키, 에구치 요스케, 쿠로키 히토미...  
본방송국 :  후지TV 
제작년도 :  2003년
방송기간 :  2003.10.09 - 2004.03.18
방송시간 :  목요일 22:00-22:54
방송편수 :  21부작
국가 :  일본 
등급 :  15세이상
원작타입 :  NOVEL
원작제목 :  하얀 거탑 (白い巨塔)

 


요즈음 황박사 사건도 점점 한물가는 추세인데......
얼마전에 이 드라마를 다시 보면서
그래도 교수라는 족속들이 얼마나 더러운지
새삼 깨달았다.
노성일이 처음에 했던 기자회견에서
황박사가 시켰다는 말이 와닿은 이유가
이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현실 때문인 것 같다.

 

이 드라마의 원작은 1960년대의 의과대학을 배경으로 한
야마자키 도요코라는 작가가 쓴 [白い巨塔]이다.
그래서 주인공인 자이젠 고로의 행위는 지금은 있을 수 없을 정도로
환자들을 무시하는 경향을 보여준다.
그리고 처음으로 이 작품은 1978년에 같은 방송사인
후지 TV에서 31부작으로 만들어서 방영했었다.
당시 시청률이 31%가 넘었다는 게 놀랍다.
그 덕분에 당시 일본 의료계의 폐쇄성이 폭로되었다는데......

 

2003년 경에 군에서 제대하고
드라마를 보는 것을 낙으로 삼던 시절에
후지 TV 홈페이지에서 대대적으로 광고하는 것을 봤다.
뭐 딱히 메디컬 드라마를 좋아하긴 했지만
그래도 왠지 무거운 분위기의 사진들이
그렇게 구미를 끌지는 못했었다.
당시 일본드라마 관련 사이트에서도
사람들이 그렇게 관심을 가지지는 않았다.
뭐 [고쿠센], [야마토 나데시코] 등등의 멜로물에서 와 같이
젊은 사람들이 안 나온다는 이유도 있었던 것 같다.

 

어쨌든 당시에 좋아하던
카라사와 토시아키, 에구치 요스케, 그리고 야다 아키코가
나오는 것을 보고 그냥 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첫 회부터의 인상은 대단했다.
사실 내가 보기에 이 드라마는 메디컬이라기 보다는
정치물에 가까운 것 같다.
단지 그걸 메디컬이라는 도구로 표현하고 있을 뿐이지......

 

어쨌든 드라마의 줄거리는 간단하다.
아즈마 교수의 밑에서 한마디로 시다바리를 하는
자이젠 조교수(카라사와 토시아키 분)는
실력이 좋은 식도암 전문 외과의이다.
덕분에 교수의 총애는 고사하고 미움만 산다.
어려운 가정에서 살아온 자이젠에게는
뭐든지 투쟁의 장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지
조금이라도 더 성공하기 위해 기를 쓰는 것이
교수의 미움을 사는 이유이다.
반면에 동기인 사토미 조교수(에구치 요스케 분)는
자이젠과는 달리 현실은 뒤로 한 채
자신이 세운 이상을 실현하기 연구만 할 뿐이다.
덕분에 의학부장이자 제1내과 교수인 우가이 교수의 눈 밖에 난다.

 

그러던 중 아즈마 교수의 퇴임이 다가 오자
제1외과 교수를 선출하게 되는데
평소 '질투'하던 아즈마 교수는
자이젠을 밀지 않고 다른 학교에서 후보를 데려온다.
이 과정에서 자이젠은 돈, 매수, 협박 등으로
사람들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어
선거전이라는 투쟁의 장을 헤쳐나간다.
결국 교수가 된다.
이렇게 해서 10편으로 1부가 끝난다. 


11편부터 21편까지의 2부는 교수가 된 자이젠이
암센터의 소장이 되겠다는 야심을 위해
동분서주하면서 뛰어다니다가
사사키라는 환자를 오진하여 죽게 한 내용으로 진행된다.
외과 의국의 젊은 의사 야나기하라와 사토미가 자이젠에게
몇 번이고 식도암의 전이를 이야기해도
교수라는 직위에 걸린 체면 때문에 거부하다가
결국 환자를 죽게한 것이다.
결국 의료소송에 휘말리게 되는데
이 때도 자이젠은 인맥과 돈을 이용하여
사람들을 자기 편으로 만들고 게다가 카르테까지 위조하게 한다.
결국 의국내의 사람들은 교수가 잘리면
자신도 끝이라는 동료의식과
의국외의 병원 사람들은
병원의 신뢰도에 관계된 문제라서 동조하게 된다.
하지만 동기인 사토미는 결국 진실을 법정에서 이야기하고
환자의 편에 선다.
그래서 대학병원에서 사표를 내고 나가게 된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상황에서 1심은 자이젠의 승리로 끝난다.
하지만 환자측의 항소로 다시 2심이 진행되고
환자에게 충분한 설명을 하지 않은 자이젠의 의무태만이
쟁점이 되면서 자이젠은 패소하게 된다.
2심에서 자이젠은 흥분하다가 쓰러지는데 결국 말기 폐암이었다.
결국 자이젠은 죽게 되는데 죽으면서도
자신의 야망을 꿈꾸면서 인생을 마감하게 된다.

이 드라마에서 자이젠은
인간의 욕심이 얼마나 끝이 없는지를 보여주는 인물이다.
반면에 사토미는 이상을 위해
꾸준히 자신의 길을 가고 환자를 위해 희생하는 인물이다.
사실 이 드라마가 대중적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일반인의 기준에 맞는
이러한 극한 선과 악의 대립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 더욱 볼만한 것은 각각의 인물들의 내면 갈등이다.
자이젠은 예전의 자신의 모습들을 젊은 의사와
사토미와의 대화를 통해 보면서 현재의 모습과 갈등하게 되고,
아즈마는 교육자로서의 대학교수와 함께
개인적인 소유물로서의 대학교수라는 직위간의 갈등을 보여준다.
사토미는 언제나 재수 없을 정도 도덕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만
그래도 가정의 구성원으로서의 자신과
의사로서의 자신간의 갈등을 보여준다.

이러한 인간 내면의 갈등과 인물들 간의 갈등이라는
요소가 잘 보여지면서
이 드라마는 원작인 1978년도 드라마에 필적하는
39.9%라는 인기를 보여주었던 것 같다.
게다가 우리 나라 메디컬 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는
수술의 리얼리티는 더욱 드라마에 빠져들게 만들어 주는
요소가 된다.

어쨌든 당시에 우리 나라에서 하던 [대장금]과는 달리
깔끔하고 빠른 진행이 더욱 나에게 와 닿았던 것 같다.
어쨌든 지금까지 본 드라마 중에서 가장 추천할 만한 작품이다.

from http://www.cyworld.com/firethun (2006-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