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권, [불편한 미술관 - 그림 속에 숨은 인권 이야기](2017), 창비(총 274페이지)
불편한 미술관 - 교보문고
미술을 매개로 인권을 이야기하는 『불편한 미술관』. 《불편해도 괜찮아》, 《불편하면 따져봐》를 이어 국가인권위원회가 인권을 좀 더 쉽고 재미있게 전하기 위해 기획한 교양서로, 《김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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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케이블의 중화TV에서 중국 드라마 광고를 하는 것을 보았다.
[랑야방(琅琊榜) 1: 권력의 기록(2015)(전 54회)]이라는 드라마의 후속인
[랑야방(琅琊榜) 2: 풍기장림(风起长林)](2017)(전 50회)을 소개하는 광고였다.
제작진과 배우의 인터뷰 형식의 광고였는데 눈길을 끄는 사람이 있었다.
'예법 감독'이라는 사람인데 이런 이야기를 한다.
'1부에서는 한나라 예법을 주로 보였는데 2부에서는 주나라 예법을 구현했다'라는 내용이었다.
'예법'을 잘 알지 못하는 본인에게는 중국드라마의 '예법'은 거기서 거기인 듯한데 다른 모양이다.
문외한이 보기에 차이가 없을 정도로 숨어있는 부분에서 차이가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만큼 복잡하다는 이야기인데 과연 당시에 살았다면 모두 지킬 수 있었을까?
오늘 책 한 권을 읽었다.
김태권, [불편한 미술관 - 그림 속에 숨은 인권 이야기](2017)
이 책을 보면 곳곳에 '명작'들이 나와서 '미술' 관련 책으로 생각할 수 있다.
물론 '미술'이 소재이니 '미술' 관련 지식도 전해준다.
학원 강의와 같은 도식화(?)된 '막달라 마리아' 구별법 같은 내용도 나온다.
하지만 제목에서 알 수 있고, 또한 국가인권위원회에서 기획한 점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미술책'(?)을 가장한 '인권현황보고서'(?)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우리 나라에서 충돌하고 있는 각종 개인의 '권리'를 보여주고 있다.
단순한 열거라기 보다 각 '권리의 충돌'을 통해 '피해자' 혹은 '가해자'의 시각을
'명작'이라는 소품을 활용하여 독자에게 적나라하게 이식한다.
이 때문에 시종일관 제목과 같은 '불편한' 감정을 유지하게 만든다.
1부에서 인종, 성 및 성소수자 등의 역사적 연원이 깊어 독자 대부분이 수긍할 수 있는 내용을 주제로 다뤘다면,
2부에서는 현재 우리 나라에서 첨예하게 대립 중인 '권리 충돌'을 '보고'하고 있다.
이러한 '권리 충돌'을 막거나 완화시키기 위해 등장한 것이 '예법'이라고 불리는 '방법'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의 1부에서도 갖가지 금기어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데 일종의 '예법'으로 생각된다.
어떤 사회든 '예법'으로 '갈등'이 근본적으로 '해소'될리 없다.
'예법' 자체가 '변화'해야 '갈등양상'이 '변했다'고 할 수 있으리라.
이 책이 독자에게 복잡한 '예법'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점은 잘 알려주고 있다.
하지만 당장에 '갈등'을 해소할 방법이 없는 상황에서 복잡한 '예법'을 긴 시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한데
긴 시간 '유지'할 방법을 찾는 것이 현재의 '최선책'이 아닐까 싶다.

<2018년 2월 12일 페이스북에서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