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권, [르네상스 미술이야기: 피렌체 편](2009), 한겨레출판사(총 260페이지)
며칠 전에 읽은 [불편한 미술관 - 그림 속에 숨은 인권이야기](2018)를 사면서
한 권만 사기 그래서 다른 책도 주문했다.
김태권, [르네상스 미술이야기: 피렌체 편](2009)
간간히 농담(?)같이 하는 이야기인데......
1980년도에 부산에 내려가면서 5살의 나이에 어머니께서 '악기 하나는 다룰 줄 알아야 한다'는 강권(?)으로
피아노 교습을 받은 적이 있었다.
한 달이나 지났으려나 피아노 선생이 가망이 없다고 '사망선고'(?)를 내리는 바람에
그 다음으로 끌려가게 된 것이 미술학원이었다.
(그 뒤로 어머니께서는 중학교 때까지 육군사관학교가 좋다고 하시면서
좋은 이유(?) 중에 악기를 가르쳐준다는 점을 강조하셨었다.)
미술은 그래도 중학교 2학년까지 계속 했었다.
물론 부산의 촌구석 나환자촌이 있던 동네에서 제대로 이론을 가르쳤을리는 없었다.
그 뒤로 학부시절에 유행하던(?)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도 읽지 않았었다.
결국 미술사나 이론에 대해 공부를 한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으로 미술사를 접했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책의 초반에 나오는 이야기지만
조르조 바사리(Giorgio Vasari)의 [뛰어난 화가, 조각가, 건축가들의 생애]에 나오는 작가들의 평가를
만화로 재구성한 것이다.
나 같은 초심자에게 쉽게 미술에 접근하게 해주는 책이다.
이야기하고 있는 명화를 직접 보여주는데다가 설명하는 부분을 알기 쉽게 하기 위해
명화를 필요한 부분만 확대해 주는 방법은 초심자의 이해를 쉽게 해주는 기법이다.
각 장의 끝에 다시 글로써 정리 혹은 생각할 부분을 지적해 주는 것은
산만하기 쉬운 만화를 이용한 학습에서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이 존재한다.
일단 끝에 '1권 끝'이라고 나와 2권을 기대하게 하지만 이미 나온지 긴 시간이 지난 것을 생각해보면
'2권'은 포기해야 한다는 점이다.
또한 이전의 [십자군 이야기] 등에서 보여준 것처럼 작가는 당시의 정세를 이용한 유머를 보여주지만
시간이 꽤 지난 현재에는 이해하기 위해 주석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점이 아쉽다.
[심슨가족]의 시즌 1을 현재 다시 보기 위해 따로 당시 유행이나 세태를 공부해야 하는 상황과 같다고 할까......
(물론 이 기법은 작가가 책을 쓸 때 '목적'이 있었겠지만
시일이 지나면서 '스테디셀러'로서의 '가치'는 떨어진다고나 할까......)
미술에 대한 입문서로는 충분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30대 이상의 나이 먹은 사람이 아니면 작가의 유머를 이해하기 힘들지 않을까 싶다.
<2018년 2월 18일 페이스북에서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