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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1. 28. 17:33

러브 컴플렉스 [ラブコンプレックス LOVE COMPLEX]
 
분류 :  후지 TV 목요10시
장르 :  코미디 / 드라마 
각본 :  키미즈카 료이치
연출 :  사와다 켄사쿠, 미즈타 나리히데, 타지마 다이스케
출연 :  카라사와 토시아키, 소리마치 타카시, 키무라 요시노...  
본방송국 :  후지TV 
재방송국 :  On Style 
제작년도 :  2000년
방송기간 :  후지 TV 2000.10.12 - 2000.12.21
                On Style 2005.01.27
방송시간 :  후지 TV 목요일 22:00-22:54
                On Style 수, 목요일 17:15
방송편수 :  11부작
국가 :  일본 
등급 :  15세이상
 
http://drama.tv.co.kr/drama/review/dramaReview.html?drama_idx=121

 


 

몇 년전에 우연히 케이블 TV를 보다가 한 편 봤던 드라마이다.
원래 케이블 TV의 방대한(?) 채널수를 감당하지 못하여
뒤에 어디서 하는지 알 수 없어서 보지 못했던 드라마이다.
그러던 중에 재작년에 봤었다.


어제 문득 내용이 어땠는지 갑자기 궁금해서 다시 봤다.
뭐 한 마디로 이야기하자면 잘 모르겠다.
난해하다.
알기 쉬운 이야기를 어려운 구성으로 풀었다고나 할까......
뭐 어쨌든 간략히 이 드라마를 소개해볼까 한다.


이 드라마가 제작된 시기는 2000년이다.
2000년에 방영했던 드라마들을 보면
가장 대표적인 것이 우리나라에도 방영되었던
마츠시마 나나코의 [야마토 나데시코]가 있다.
뭐 몇 년전 김희선이 [요조숙녀]로 리메이크했던 드라마인데......
이 드라마는 지난 10년동안 결산한 드라마 시청률 7위(26.1%)다.
그리고 히로스에 료코의 [오야지(아버지)]가 있는데
이 드라마 역시 10위(24.2%)다.


뭐 어쨌든 이 드라마는 지금 기록을 찾을 수 없다.
하지만 흥행작이라고 할 수 있는 16%를 넘지 못한 것은 확실하다.


그래서 안 좋은 작품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 해 [일본 TV 드라마 아카데미]에서
남우주연상, 각본상, 감독상, 특별상, 극중 음악상, 캐스팅상 등을
수상한 작품이다.
우리나라하고는 대조적이라고 할까......
뭐 한번 뜨면 그해 상은 싹쓸이하는 것과는 다르것 같다.
물론 흥행에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흥행에 성공한 [야마토 나데시코]와 상을 양분하고 있는 것이
신기할 뿐이다.

http://tv.co.kr/movie/festival/movieFestival.html?channel=drama&award_idx=13&year=2000&count=27&listType=count

 

주요배역 9명의 캐스팅을 보면 진짜 호화판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도 잘 나가고 있는 배우들의 총집합이다.
카라사와 토시아키, 소리마치 타카시, 키무라 요시노,
니시다 나오미, 이토 미사키 등등
뭐 각본가도 그렇고 배우도 그렇고 감독도 그렇고
심혈을 기울였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다.
이유는 이 드라마가 단순한 코미디물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뭐 어쨌든 드라마의 제목에서 알겠지만
사랑에 관한 드라마이다.
물론 내가 이렇게 장황한 설명으로 시작하고 있다는 것은
단순한 사랑을 모여주는 드라마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 드라마는 원더 일렉트로닉스라는 회사를 배경으로 전개된다.
시작은 비서실에서의 횡령사건을 조사하기위해
사장의 아들인 전무가 두 사람을 비서실로 보내면서 시작된다.
비서실장인 류자키 고우(카라사와 토시아키 분)은 말끝마다
여자를 밝히는 호색한인데 비해
비서인 신교지 아유무(소리마치 타카시 분)은 어머니의 말에
거역 못하는 마마보이다.
이 두 사람이 잠입한 비서실은 여자들만의 세상이다.
거기다가 남자들에게 '배신'당한 경험이 있는 여자들의 집합이다.
첫날부터 두 남자는 '적'으로 간주된다.

 


 

이 드라마에서 주된 전개는 여자 비서들이
남자들에게 당하는 '배신'과 '수모'를 통한다.
비서들의 여왕인 아라세 시즈쿠(키무라 요시노 분)는
항상 여자들의 고민을 들어주면서 리더역할을 한다.
그녀는 아버지를 완벽한 남자로 여겨서
다른 남자들을 단순한 애완동물 정도로 여긴다.
하지만 이야기의 전개를 통해 단순히 아버지를 사랑해서가 아닌
아버지의 '사랑' 때문에 3년전 아버지의 자살도 인정못하는
비정상적인 삶을 살고 있는 여자로 그려진다.
언제나 아버지와 통화하고, 메일을 주고 받고, 식사를 한다.
하지만 사실은 아무도 없는 망상에 살고 있다.

 



히이라기 사다(료 분)는 예전 결혼사기를 당한 경험이 있어서
남자들에 좋지 않은 감정이 있다.
이러한 감정의 분출구로 사이비 종교에 집착하게 된다.
교주의 가르침대로 남자는 '악마'로 여기고
마음에 '악마'가 들지 않게 먹을 것으로 마음을 채운다.
하지만 비서실장에 의해 종교집단에서 나오고
그를 사랑하여 '여자의 제국'에 균열을 내지만
이내 버림을 받고 비서실장의 뒷조사를 한다.
사랑했던 사람의 정체를 알고 싶어서......

 



니나가와 키이코(코유키 분)는 입사초기에 중역에게
다리에 살이 쪘다는 이야기에 충격을 먹어서
그 뒤로 다이어트를 한다.
그러한 피해망상으로 언제나 남자의 시선을 경계한다.
말랐지만 항상 살이 쪘다고 생각하여 다이어트 약만 먹고
밥은 먹지 않는다.

 



비서들중 가장 나이가 많은 사와라 아미(타카하시 히토미 분)는
전무와 20년 간 불륜을 유지했다.
그 덕분에 남녀관계만이 아닌 인생자체에
무기력감으로 일관한다.


렌조 미야비(니시다 나오미 분)는 우유부단한 성격으로 인해
비서일에서도 스트레스를 받고,
노노 리리(이토 미사키 분)와의 관계도 끊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스트레스를 벽을 치면서 풀려고 하지만 풀지 못한다.

 



이러한 다양한 여성상들이 이 드라마의 첫 인상을 결정한다.
페미니즘 드라마이다라고......
등장하는 공간적 배경인 원더 일렉트로닉스의 비서실은
여성들 특히 능력있는 여성들을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폄하하고
배신하는 장소로 비추어진다.
하지만 이러한 공간이 전부가 아니다.


극의 초반에서는 류자키가 여성비서들의 공을
모두 자신의 공으로 돌리기 위해
여성을 배신하는 장소로 나온다.
하지만 후반부로 진행하면서 신교지와 어머니의 관계가
표출되면서 남성 또한 배반당하고 수모를 격는 장소로 변한다.
그리고 미야비와의 이야기를 통해 다시
여성이 여성을 억압하는 장소로 변하기도 한다.


변화하는 공간적 배경에서 개개인의 관계를 통해
이 드라마는 상당히 복잡한 내용을 다룬다.
하지만 이러한 개인의 관계에서 공통적으로
포함하고 있는 것이 있다.
'사랑'이다.
서로에게 가해지는 서로 다른 '폭력'은
항상 '사랑'이라는 이유를 동반하면서 행해진다.
결국 이 드라마는 사랑이라는 이유로 행해지는
'폭력'에 트라우마를 갖은 인간이 보여주는
'배신'과 '복수'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긴장된 전개는 후반부에 '해결'된다.
초반에 동일한 목적인 횡령을 해결하기 위해
같이 행동하던 류자키와 신교지는
후반부로 진행할수록 서로 다른 길을 걷는다.
표면적으로 아무런 의식없이 행동하는 류자키는
항상 회사를 위해 일하면서 횡령범을 찾지만
신교지는 여성들의 처지를 이해하고 해결해야한다는
강박관념을 갖고 류자키에 대해 여성들을 보호하려고 한다.


이러한 상태에서 둘은 항상 대립하지만
마지막 회의 결론에서 이들은 동전의 양면임을 깨닫게 된다.
류자키의 농간으로 비서들은 자신의 과거에 대한 트라우마에 의해
삶에 대한 희망을 잃게 된다.
그리고 회사 마저 도산하게 된다.
도산한 회사의 비서실에서 신교지와 류자키는 밤새 싸우게 된다.
그리고 날이 새면서 싸움은 극해지고 신교지는
인간의 희망을 빼앗는 류자키를 죽이게 된다.
그러면서 그는 류자키의 얼굴을 통해
자신의 다른 한 쪽면임을 보게 된다.
인간의 선한 면이 신교지인데 반해
인간의 악한 면은 류자키였던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통해 신교지는 투신자살을 택한다.


이후 여성들은 구원받게 된다.
물론 자상했던 신교지의 노력에 의한 것이 아니다.
극의 전개에서 신교지가 다가갈수록 여성들은 무너진다.
결국 회사의 도산으로 없어진 비서실이라는 공간이
파괴됨으로써 해방된 것이다.
결과적으로 회사를 도산시킨 악한 류자키에 의해 해방된 것이다.


결론부의 류자키의 행적을 통해 류자키라는 인물이 재정립된다.
류자키는 지하경제의 큰손의 서자였다.
그는 출생하면서부터 여성들에게 불합리한 사회를 느낀 것이다.
그래서 그는 지금까지 여성들에게 불합리한 사회인
'회사'를 파산시켜 왔던 것이다.
이를 통해 동전의 양면이었던 두 사람의 관계가 재정립된다.
부조리한 사회를 전복하려는 류자키와
그러한 사회에 수긍하면서 오웬주의적인 동정으로 구원하려는 신교지.
결국 결론은 두 사람의 목적은 같다는 것을 보여주지만
작가는 전복이라는 방법만이 해결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어쨌든 이 드라마는 상당히 난해한 작품이었다.
4-5번을 봤지만 아직도 제대로 이해했다고 볼 수 없다.
어쨌든 이 드라마는 [하얀거탑]에 이어 볼만한 드라마이다.

from http://www.cyworld.com/firethun (2006-3-24)